분노한 파우치…의회서 공화당 상원의원 '멍청이'라 불러
- 22-01-12
상원 청문회서 충돌…"내 연봉, 지난 37년 동안 공개" 해명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을 맡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의회에 출석해 공화당 상원의원을 '멍청이'(moron)라고 부른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파우치 소장이 11일(현지시간) 상원 보건위원회에서 자신의 연봉에 대해 질의한 로저 마샬 상원의원(캔자스)을 멍청이라고 불렀다고 보도했다.
이날 마샬 의원은 파우치 소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43만4312달러(약 5억1700만원)을 받아 연방 공무원 중 최고액을 수령했지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이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우치 소장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내 연봉은 공개되는 사실이며 지난 37년 동안 그래왔다. 요청하기만 하면 자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결론 없는 논쟁이 끝난 뒤 파우치 소장은 "정말 멍청이 같다"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마샬 의원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파우치 소장을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공무원이라고 깎아내렸다.
마샬 의원은 "파우치 소장이 매우 답답한 하루를 보냈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상원 청문회에서 나를 멍청이라고 부르는 것은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공무원의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줄지는 모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그의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숨기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공화당 중진인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과도 충돌했다.
그는 폴 의원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키면서 자신에 대한 살해 위협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최근 아이오와 경찰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파우치 소장, 마크 저커버그 등을 유력 인사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백악관으로 이동하던 무장한 남자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 남자의 차량에서 AR-15 돌격소총과 탄약, 방탄복, 구급 키트 등을 발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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