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권이면 190개국 자유롭게 갈 수 있다…전세계 2위
- 22-01-12
오미크론발 감염으로 부국과 빈국 사이에 '여행할 자유' 격차 커져
한국 여권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권 2위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런던에 위치한 글로벌 시민권 및 거주 자문 회사 헨리 앤드 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발표한 '2022 헨리여권지수'에서 한국이 독일과 함께 여권지수 190을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랐다.
헨리여권지수란 전 세계 199개국 중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하거나 사실상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국가가 얼마나 되는지를 합산해 산출한 순위이며 지난 2006년부터 집계해왔다.
이번 발표에서 1위는 일본과 싱가포르로 여권지수 192를 기록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과 싱가포르 여권을 소지한 사람은 이론적으로 192개 국가를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다.
이번 헨리여권지수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전히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위를 기록한 독일(190)을 시작으로 핀란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스페인이 나란히 3위(189)에 올랐으며, 프랑스·네덜란드·스웨덴·덴마크·오스트리아는 4위(188) 올라 유럽 연합(EU) 소속 국가들이 여전히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은 6위(186)를 차지했다.
반면 가장 최하위를 기록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나라가 불과 26곳에 불과했다. 북한은 104위를 차지했으며, 39곳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한편 2006년 헨리여권지수 발표 당시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평균 국가 수는 57개국이었으며 현재는 그 두 배인 107개국을 평균적으로 방문할 수 있다. 이는 언뜻 보면 양적으로 여행의 자유가 확장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여행의 자유는 유럽이나 북미, 부유한 아시아 몇몇 국가들만이 누리고 있다. 특히 CNN에 따르면 작년 말 오미크론 변종 출현으로 부국과 빈국 간 국제 이동성에 격차가 발생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적한 것처럼 아프리카 국가들에 엄격한 여행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마치 "여행 아파르트헤이트"와 유사해 보이는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헨리여권지수를 처음 고안한 크리스찬 칼린 헨리 앤드 파트너스 회장은 "여권과 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이동할 기회를 결정하기 때문에 세계적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며 "우리가 태어난 국경과 우리가 지닐 수 있는 서류(여권)는 피부색만큼이나 임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유한 국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적, 물적 자원을 재분배하고 재조정을 위해 국내 이주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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