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특화 백신 효과 있을까?…전문가들 "이미 늦었다"
- 22-01-11
글로벌 제약사들이 올 상반기부터 오미크론 특화 백신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백신의 효과와 시의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을 종합하면 화이자는 이미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생산 중이며 3월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모더나도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가을 중으로 출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당사는 이미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3월까지 출시는 가능하지만, 이 백신이 필요할지 어떻게 사용될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백신은 입원과 중증을 예방하는 것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오미크론 백신은) 감염에 대한 보다 나은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모더나 역시 현재 연구 중인 오미크론 전용 백신 'mRNA-1273.529'를 조만간 출시한다.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뒤쳐져 있지 않고 앞서가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매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 가을까지 최상의 백신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 특화 백신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베일러의과대학의 국립열대의학대학원 학장인 피터 호테즈 박사도 "올 여름까지 전 세계적으로 새 변이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면서 "특정 변이 부스터샷에 집중하기보다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개선해 효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의 백신 전문가인 폴 오피트 박사는 "중증질환에 대한 기존 백신의 보호를 뚫는 변이가 등장하기 전까지 보건당국은 특정 변이에만 특화된 백신을 승인해서는 안된다"면서 "현재의 부스터샷은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매우 성공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화 백신의 효능보다 출시 날짜가 시기적으로 한참 늦었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린다.
존 무어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는 "새로운 백신이 준비 될 때쯤 오미크론은 틀림없이 사라져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오미크론 대유행은 2월 중으로 끝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존스홉킨스 국제백신연구소의 윌리엄 모스 박사 역시 "효과적일 수 있지만 여러모로 너무 늦었다"고 말했고,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 숀 트루러브 박사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높아 모든 사람들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특화 백신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예측 불가능성과 새 변이 등장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특화 백신은 향후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모스 박사는 "오미크론이 계속해서 지배종이라고 가정했을 때,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고 트루러브 박사는 해당 백신이 "향후 새 변이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매튜 해리슨은 '오미크론 백신' 시장이 200억 달러(약 24조 원)에서 500억 달러(약 60조 원) 사이가 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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