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인상보다 무서운 '양적긴축'이 뭐길래
- 22-01-11
FT 3문3답…글로벌 금융척수 '실질금리' 오른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조 달러에 육박하는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을 언제,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개략적 논의를 시작했다. QT는 그동안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풀었던 유동성을 회수한다는 측면에서 기준 금리 인상보다 더 강력한 긴축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주 연준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QT를 언급했고 이번주 실질금리는 7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미국의 실질금리는 거의 전세계 금융시장의 곳곳에 영향을 끼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식부터 채권, 부동산까지 모든 자산의 가치를 측정할 때 가장 중요한 변수다. 실질금리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QT를 왜, 어떻게, 언제할지 등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질문과 답변식으로 살펴봤다.
1. 연준은 왜 지금 QT를 논의하나?
연준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라는 강력한 압박에 처했다. 결국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감염 확산에도 매월 1200억달러어치 채권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서서히 줄여 오는 3월 종료한다.
테이퍼링 종료와 더불어 금리인상도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해 3차례 올리고 내후년까지 5차례 더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QT는 연준의 유동성 회수의 또 다른 수단이며 연준 위원들은 높은 소비자물가와 강력한 경제회복력을 감안해 QT를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여긴다고 FT는 평가했다.
경제가 잘 굴러 가고 있는데 연준이 그렇게 큰 자산을 유지할 이유를 정당화하기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코너스톤매크로의 로베르토 페를리 글로벌정책 리서치 본부장은 말했다.
2. 어떤 계획을 자산을 축소하나?
구체적 방식은 결정된 바는 없지만 일단 첫 금리 인상 이후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자산규모를 줄이는 것에 대해 연준 위원들은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채권매입으로 불었던 자산을 축소했던 2017년에 비해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금융위기 이후 회복은 상대적으로 느렸지만, 팬데믹 이후 회복은 미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하기 때문.
연준은 "강력한 경제전망, 높은 인플레이션, 더 커진 자산규모"를 감안해 더 빨리 대응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
2017년 당시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고 2년을 기다렸다가 QT를 시작했었다. 매입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만기가 돌아오면 재투자하지 않고 유동성을 회수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QT가 끝나도 연준의 자산규모는 2008년 이전보다 훨씬 많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M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크 스핀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예상했다.
3. 왜 시장은 QT 논의에 바싹 긴장했나?
연준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계속해서 흘려 왔지만 QT는 상당히 '깜짝' 뉴스로 받아 들여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QT로 금융시장에 현금 유동성이 너무 급속하게 회수되면서 충격파를 던졌기 때문이다.
FT에 따르면 연준이 앞서 QT를 시작하고 2년이 지난 2019년 단기자금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국채를 매입하던 연준이 사라진 자리를 은행들이 대신하면서 초단기 대출이 줄었고 이후 상황은 악화했다. 결국 당시 연준이 개입하며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시장에 수 십 억 달러를 투입해야만 했다고 FT는 전했다.
연준은 그동안 무제한 자산매입을 통해 22조 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고 미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해 국제 금융시스템의 척추(backbone)으로 불린다. 그리고 연준이 이제 그동안 사들였던 채권을 팔기 시작하면 실질금리가 오르며 금융시장의 모든 구석에 파문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지난주 QT가 처음 언급된 이후 실질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며 기술주가 급락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10일 장중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월 사상 최고점 대비 10% 빠지며 기술적 고정영역에 진입하기도 했다. 도이체방크의 게오르그 사라벨로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질금리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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