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러軍 주둔 4일만에 소강국면…6000명 체포·164명 사망

어린이 2명 사망 확인·상당수 외국인 체포…재산 피해 규모 2384억원

토카예프 대통령 "전 지역 안정세"…광장 등 도심 곳곳 軍 주둔·봉쇄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사태'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64명이 숨졌고 외국인을 포함한 6000여명이 체포됐다고 로이터·AFP통신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가운데 103명은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사태가 발생했던 카자흐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발생했다.

또 체포된 이들 가운데 5800명은 이번 사태 관련해 125건 개별 혐의 조사를 받게 된다. 상당수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 접경 인근 도시 심켄트에서 400명이 구금됐다고 국영방송은 보도했다.

카자흐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재산 피해 규모는 1억9800만달러(약 2384억원)에 이른다. 100개 이상 기업과 은행이 공격받고 약탈당했으며 차량 400대 이상이 파손됐다.

 

카자흐 사태는 발생 일주일 만에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당국이 시위 진압을 위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도움을 요청해 2500명 규모 러시아 공수부대가 파견된 지 4일 만이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위기대책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보안군의 소탕 작전이 계속되고 있을지라도 상황은 전 지역에서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무수한 전략 시설들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 보호 아래 이전됐다"며 법 집행 기관이 행정 건물 통제권을 되찾았으며 주요 서비스가 복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는 알마티에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이 도시 중앙 광장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저지하기 위해 허공에 총을 쏘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식료품 부족이 우려되는 가운데 슈퍼마켓들은 이날 영업을 재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마티 거리에는 평소보다 차량은 적었지만 일상이 회복되는 듯 보였다. 보안군은 도심 주변에 검문소를 설치했다. 중심부에는 여전히 부서진 창문과 현금 인출기, 불에 탄 건물들이 즐비했다.

까맣게 그을린 시장 집무실이 있는 공화국 광장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다. 경찰은 광장으로 통하는 한 도로를 봉쇄했으며, 다른 한 도로는 불에 탄 버스에 의해 가로막혔다.

인터넷망은 대통령 웹사이트와 소수 다른 지역 뉴스 웹사이트만 접속이 가능하며 여전히 엄격히 제한돼있다. 알마티 공항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폐쇄된다.

 

한편 카자흐 당국은 전날 카림 마시모프(56) 국가보안위원회(KGB) 위원장 및 일부 관리들을 반역 혐의로 체포했다. 카자흐KGB는 정보기관으로 구소련KGB 다음으로 손에 꼽힌다.

마시모프 위원장은 2007~2016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아래서 두 차례 국무총리를 맡았고, 2012~2014년엔 대통령 행정실장(비서실장)을 역임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오랜 동맹인 마시모프 위원장 체포와 관련해 카자흐 정치권 내 권력 다툼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AFP통신은 추측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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