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사랑이 축복입니다!
- 22-01-10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사랑이 축복입니다!
한 사람이 매우 친한 세 친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친구는 가장 귀하게 여기는 친구로 늘 곁에서 가깝게 지냈습니다. 두 번째 친구는 그냥 저냥 친하기는 한데 무덤덤한 그런 관계였습니다. 세 번째 친구는 친구로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를 그런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큰 잘못을 저질러 경찰서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는 너무나도 두려워 도저히 혼자 갈 수가 없어 친한 친구들을 찾아가 같이 가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가장 친했던 첫번째 친구는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너무나 놀란 나머지 더이상 말도 붙여보지 못한 채 두 번째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두 번째 친구는 경찰서까지는 가주겠지만 그 이상은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할 수 없이 그는 평소에 그리 가깝게 여기지도 않았던 세 번째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뜻밖에도 두 말 않고 기꺼이 따라가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여기서 첫번째 친구는 우리들이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재물’입니다. 재물은 우리들이 참으로 아끼고 귀하게 여기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잘 가라는 말한마디 없이 우리 곁을 떠나버리는 존재입니다.
두번째 친구는 가족들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우리들을 사랑해도 하관예배 드리기 직전까지만 따라와 줍니다. 세번째 친구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죽어서 천국으로 들어갔을 때에도 함께 해주는 진정 소중한 존재입니다.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선포하셨습니다. “그런 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13:13) 고 말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어리석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 생의 마지막 순간임에도 그 날이 오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고 있으니 어리석음이요, 결국은 다 두고 가야 하는 존재인데도 그것을 움켜잡고 놓지를 못하고 있으니 또한 어리석습니다.
한 해가 가고 새로운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해가 바뀌어 새로운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바뀌어야 진정한 새로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새해를 맞아 우리들의 삶의 가치관과 진정한 소중함이 무엇인지 깨닫는 지혜로 새해에는 더욱 멋진 인생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바로 그렇게 사는 유일한 길이 사랑하고 사는 것입니다.
비록 가난했지만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아가다 기적같은 축복을 누린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너무나도 가난해 그 흔한 대학교에도 가보지 못했고 그 흔한 기업에도 취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할 수 없이 아파트 놀이터 근처에서 무허가로 리어카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파는 장사를 했습니다. 그러다 늘 찾아오는 비정상적인 아저씨에게 무료로 떡볶이를 건네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구청에서 나온 직원들로부터 더 이상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며칠 내로 철수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다 압수하겠다고까지 했습니다.
고민에 빠진 채 터덜터덜 횡단보도를 건너던 그를 누군가가 세차게 떼밀었습니다. 순식간에 길 저쪽으로 나뒹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떼민 그 사람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달려오는 자동차에 치어 자신이 보는 눈앞에서 죽었습니다. 그 사람은 늘 자신의 포장마차에 와서 떡볶이를 얻어먹던 그 아저씨였습니다.
순간적으로 닥친 위험에서 그 아저씨가 자신을 밀어내고 대신 죽은 것입니다. 장례식장에 찾아가 눈물로 그 부모님께 엎드려 용서를 빌었습니다. “저 때문에 아드님이 돌아가셨습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아버지는 오히려 위로를 하며 “선한 일을 한 사람에게 죄송하다고 해서야 되겠습니까? 내 아들은 아내와 자식들이 있는 천국으로 가서 지금 잘 있을 것입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들은 자신이 운영하던 기업을 물려받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표이사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가족끼리 여행을 갔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큰 교통사고를 당해 모든 가족들이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고 아들 또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어린 아이의 지능밖에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건없이 매일 같이 떡볶이를 주시는 주인님 덕분에 아들이 많이 기뻐했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파트 놀이터 옆에 있는 건물이 자신의 것인데 거기에서 떡볶이를 할 수 있도록 점포 하나를 내 줄테니 원없이 장사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아들에게 떡볶이를 그냥 줬으니 가게를 그냥 주겠다고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그냥 주고 그냥 받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밝아 온 새해에는 이런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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