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종 등극할 오미크론…전문가들 일제히 "경증환자 증가에 대비"주문
- 22-01-08
입원률·사망률 내려가도 환자수 급증 가능성…국내 요양시설 취약해 우려
일상생활 속 치료 가능토록 코로나19 진료체계 개편해야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급증할 경증 환자들 관리하기 위한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조언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7일 오후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오미크론 변이 유행상황과 의료대응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에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 보다는 중증도가 낮다고 보고되지만, 전파력이 2~4배 정도로 높고 면역회피가 커 의료체계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신속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에 따르면 오는 1~2월이면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전망이다. 이날까지 확인된 국내 오미크론 감염은 약 2300명으로 지난주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약 4% 수준이다.
◇입원율·사망률은 ↓…대신 전파력 강해 늘어날 경증환자 증가 관리가 중요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맡고있는 김남중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임상 특성'에 대한 발표에서 해외 각국의 이루어진 환자 중증도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김남중 교수는 최근 남아공, 캐나다, 영국, 미국 등에서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들의 중증화율 연구를 소개하며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에 비해 감염력은 강하지만 병원 입원률, 중환자실 입원률 및 사망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한가지 특이한 부분은 남아공에서의 연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고령층보다 젊은 층에서 더 많은 감염을 일으킨 것이다. 김남중 교수는 "델타 변이가 더 피해가 큰 것이 고령자 층에서 더 많이 발발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순전히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특성의 차이인지는 해당 자료만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또한 오미크론이 델타에 비해 중증도는 약 3분의 1 정도로 감소하고 전파력은 2.5~4배 정도 높아질 수 있다고 보았다.
김남중 교수는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가 낮을 것이라는 것은 이견이 없다"며 향후 늘어날 경증 환자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의 요양원 및 요양병원이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이 부분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위중증 및 무증상 또는 경증 여부를 결정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나이다. 고령과 기저질환 개수가 많아질수록 중증도가 올라간다. 오미크론이 중증화율이 낮다고 하더라도 고령 인구층이 많은 국가라면 다른 국가에 비해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의미다.
◇하루 1만명 발생 가정시 중환자수도 100명 이상
게다가 중증화율이 낮다고 무조건 안심하긴 이르다. 만약 중증화율이 절반 수준이 됐다고 해도 확진자 발생이 두배가 되면 위중증 환자 수는 제자리기 때문이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돼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이 될 경우 중환자는 104.33명, 사망자는 35.6명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에 따르면 확진자 중 0~19세 연령이 약 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 비중은 60~69세 연령(28.9%)이, 사망자는 80대 이상 연령대가 약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경증 환자 증가가 예상되는만큼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외래 진료 중심으로 구축해 일상생활에서 치료가 가능하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 경증환자 증가에 대비해 일상생활 속 진료체계 갖춰야
정재훈 교수는 곧 도입 예정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중증환자를 절반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으로 경증 환자는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진료체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또한 중앙 통제관리 기능이 코로나19 대응 효율성을 저해하고, 인적 자원의 누적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코로나19 경증 환자에 대한 외래 진료 활성화와 지방 분권적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日, 11월말 100명 이하에서 6일 하루 4000명대로 껑충
한편 최근 기록적인 코로나19 감소세를 보이던 일본은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다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4000명을 넘겼다. 지난 11월 28일 60명에 비해 거의 70배나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얼마전 캠프 한센 주일미군 기지를 통해 오키나와 지역 사회에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해당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자 증가가 크다. 지난 6일 기준 오키나와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0명에 조금 못 미쳤다. 일본 인구의 약 1%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4분의 1이 나온 것이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일미군은 지난 9월부터 일본에 도착하는 군무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중순 이후 최소 8개 주일미군 기지에서 약 1000명의 미군이 코로나19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은 현재 3차 접종률이 0.6%에 불과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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