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팬데믹 이래 최저…연준 1분기 내 금리인상할 듯

미국의 실업률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금리인상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월 미국 실업률이 크게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연준이 신속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1분기 내 금리인상에 베팅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 미국 12월 실업률 3.9%, 팬데믹 이후 최저 :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24만9000개)보다 5만개 적은 19만9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자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0만개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지난달 16만8000명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실업률은 전월(4.2%)보다 0.3%포인트 감소한 3.9%로 집계됐다.

12월 실업률은 로이터 전망치(4.1%)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로,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낮다. 특히 이는 팬데믹 이전의 정상치인 3.5%에 근접한 수준이다.

◇ 바이든 “경제회복의 역사적인 날” : 백악관도 이를 크게 반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제 회복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자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그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실업률이 4%를 밑돌았다"면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업률 급락은 연준이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팬데믹 초기에 구사한 전례 없는 금리인하 정책 철회에 착수할 여유를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브라이언 로즈 UBS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3.9%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은 연준에 정말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시장도 반응, 국채금리 급등-기술주 급락 : 이 수치는 투자자들이 연준이 이번 분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됐다. 시장 금리는 상승하고, 기술주는 급락했다.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시장금리)은 0.05%포인트 상승한 1.77%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5거래일 동안 28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기술주는 급락했다. 기술기업은 대부분 차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민감하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S&P500지수는 0.4% 하락한데 비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 가까이 급락했다.

◇ 연준, 1분기 내 금리인상 단행할 듯 : 이는 1분기 이내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는 증거다.

연준도 본격적인 금리인상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 5일 공개된 지난달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더 일찍 혹은 더 빠른 속도로'(sooner or at a faster pace) 인상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 3월 금리인상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전에는 연준이 3월까지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끝내고, 6월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많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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