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임신부, 응급실 앞 코로나 검사 기다리다 유산…中시안 '발칵'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시 봉쇄를 결정한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임신부가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고 결국 유산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7시쯤 임신 8개월 된 임신부가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차를 호출했다.

하지만, 긴 통화 대기가 이어졌고 결국 1시간 이상 기다린 임신부와 가족은 경찰에 범죄 신고를 해 출동한 순찰차를 이용해 시안 가오신 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 측은 48시간 이내에 발급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없다는 이유로 임신부를 막아섰다. 

결국 임신부와 가족은 병원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입구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4시간여 동안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 임신부는 안타깝게도 다량 출혈로 유산하게 됐다. 

산모의 가족은 지난 4일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시안 주민들은 물론이고 중국 전역의 누리꾼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누리꾼들은 "시안의 상황이 심각한 것은 알지만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산시성 부녀자연합회는 "이번 사안을 상급에 보고했고, 권익부가 이번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며, 시안시 보건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중증 환자나 임산부를 위한 신속한 통로를 만들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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