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 백신 안맞는다"…佛 유명 방송인 쌍둥이 코로나로 사망

1980년대 TV 과학쇼 진행으로 유명세 얻은 형제

"접종 반대론자 아닌 건강 확신 탓 치료시기 놓쳐"

 

1980년대 프랑스 공상과학 TV 프로그램으로 유명했던 보그다노프 쌍둥이 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CNN과 르몽드는 그리슈카 보그다노프는 지난달 28일 사망했으며, 이고르 보그다노프는 3일 7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쌍둥이 형제의 친구들은 쌍둥이가 12월 중순 입원했을 때도 자신들의 건강을 확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친구인 피에르 장 살랑송은 쌍둥이 형제가 초기 증상이 독감과 비슷해 병원을 뒤늦게 찾았으며, 치료 시기를 놓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쌍둥이 형제들을 백신 반대론자라고 오해할 수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며 "그들의 생활 방식이나 기저 질환이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에는 걸리지 않으리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그리슈카와 이고르 보그다노프 형제는 1980년대 우주선 세트장에서 공상과학 쇼를 진행하며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쌍둥이였다.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이들이 진행한 '템프스 엑스'(TempsX)는 대중적인 과학 프로그램으로, 유명 게스트를 초청하거나, 닥터 후·스타트렉 같은 공상과학 작품의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등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쌍둥이는 1990년대부터 과도한 성형수술 하면서 "우리는 외계인과 얼굴과 비슷하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고 하면서 독특한 행보를 보였다.

이후 형제는 수학과 물리학 박사 논문을 쓰기도 했지만 두 명의 연구 성과는 모두 혹평을 받았다.

한편 이들은 병원에 입원하기 전 템프스 엑스 재방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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