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미크론 증상 가볍고 확진·사망 디커플링"
- 22-01-05
"백신 중증·사망 예방 효과…일부 국가 3·4차 접종보다 모든 나라 완전접종 70% 달성이 더 효과적"
전 세계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 감염이 주로 상기도에 집중돼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증거가 많고, 일부 지역에선 치솟는 확진 건수 대비 사망률은 낮은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최근 오미크론이 유행 중인 미국 등에서는 알파·델타 유행 때의 2배가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사망자는 절대적인 수치로도 그때보다 확연히 적다. 이에 주요 외신에서 중증·사망이 확진 증가치에 동조하지 않는 디커플링 관측을 제기해왔는데, WHO가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압디 마하무드 WHO 사고관리팀장은 스위스 시간으로 4일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은 중증 폐렴을 야기하는 다른 변이주와 달리, 상기도(upper respiratory tract)를 감염시킨다는 내용의 연구들이 점점 더 많이 보인다"고 밝혔다.
호흡기 상기도는 비강, 인두, 후두 등으로 이곳에 일어나는 감염 질환은 폐, 기관지 등 하기도(lower respiratory)에서 발생하는 감염보다 덜 치명적으로 여겨진다. 앞서 델타변이 등은 폐렴 등 하부호흡기 감염증을 유발해 많은 사망자를 냈다.
마하무드 팀장은 이를 "좋은 소식"이라고 반기면서도 "추가 연구를 통해 이를 증명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은 작년 11월 말 처음 발견된 이래 빠르게 퍼져 현재 최소 128개국에서 확산 중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가 관찰된 탓에, 2년의 팬데믹 이후 경제와 일상을 재개하려던 각국에 딜레마로 다가왔다. 오미크론의 중증도와 면역회피 관련 해답을 찾는 게 중요해진 이유다.
한 가지 희망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 중인 반면, 입원·사망률은 꼭 그에 비례하지만은 않는다는 점이다. 오미크론을 세상에 처음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의료진도 환자들의 증상이 경미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미국의 경우, 지난 2일까지 뉴욕타임스 집계와 CNN에 따르면 오미크론 출현 전 코로나 유행 정점이었던 작년 1월 중순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 25만여 명, 입원환자 14만2000명으로 모두 최대치였던 반면, 최근엔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넘어서는데도 입원환자 수는 10만 명 안팎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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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2022년 1월3일(현지시간)자 온라인판 코로나19 집계 그래프를 보면, 오미크론 출현 전 확진 건수 정점인 2021년 1월 중순 입원환자와,사망자 수도 모두 정점이다. 그러나 오미크론 출현 후 확진 건수가 새로운 정점에 도달한 2022년 1월 입원환자와 사망자 수는 작년 이맘때보다 적다. © News1 최서윤 기자 |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발 4차 유행 기간 입원환자가 델타발 3차 유행 때보다 73%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마하무드 팀장은 "확진과 사망 사이에 디커플링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남아공 연구 관련해서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이 예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목전에 다가온 팬데믹 종식…"백신 너무 중요해"
마하무드 팀장은 무엇보다 백신 보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성은 많은 지역에서 몇 주 내로 지배종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며 "이는 백신 미접종자의 비율이 높은 나라들에 의료체계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신의 면역반응 중 항체 외에도 '2차 방어선'인 티(T)세포 반응이 유지되는 점을 들어, 오미크론에도 백신 효과가 유지되다는 점도 언급했다.
마하무드 팀장은 "중증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유지된다는 게 우리의 예측"이라며 "중국에서 개발한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백신이 아니라 접종"이라며 "백신이 취약 인구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백신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 단언하기 이르다"면서도 "관련 결정은 전 세계적인 조율이 필요하며, 상업 부문에만 맡겨져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의 여파를 감소시킬 최선의 방법은 일부 국가의 3·4차 접종이 아니라, 7월까지 모든 나라의 백신 접종률을 70%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WHO는 강조했다.
한편 각국이 펴고 있는 거리 두기 정책 관련해 마하무드 팀장은 개별 국가 상황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확진자 숫자가 낮은 편이라면, 그 수치를 매우 낮게 유지하는 데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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