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미크론 상기도 감염…증상 가볍다는 증거 많아져"

"상부호흡기 위주 영향 미쳐 증상 덜 심해…좋은 소식"

 

전 세계를 뒤덮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타 변이보다 증상이 가볍다는 증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디 마하무드 WHO 전문가는 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상기도 (upper respiratory tract)를 감염시킨다는 내용의 연구들이 점점 더 많이 보인다"며 이를 "좋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호흡기 상기도는 비강, 인두, 후두 등으로 이 곳에 일어나는 감염 질환은 폐, 기관지 등 하기도(lower respiratory)에서 발생하는 감염보다 덜 치명적으로 여겨진다. 앞서 델타변이 등은 폐렴 등 하부호흡기(하기도) 감염증을 유발해 많은 사망자를 냈다.
 
지난주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주에 비해 폐 감염이 덜하다는 연구 결과 5건이 발표됐는데, 그중 하나는 미국과 일본 연구진의 대규모 합동 연구였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햄스터와 쥐를 관찰한 결과, 기존 변이 감염 개체들보다 폐 손상이 덜했다.

그의 발언은 오미크론을 처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타난 연구 데이터와도 일치한다. 남아공에서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발 4차 대유행 기간 입원 환자의 중증화가 델타 변이가 유행하던 3차 대유행 당시보다 73% 낮았다.

다만 마하무드 전문가는 남아공의 경우 다른 나라 대비 젊은층의 인구가 많기 때문이 예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아공은 봉쇄 조치를 강화하지 않고도 한 달여만에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안정기에 진입하고 있다. 남아공은 지난 12월 중순 일일 확진자 수가 2만7000명까지 급증했으나 2일 기준 4000명대로 떨어졌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성은 많은 지역에서 몇 주 내로 지배종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며 "이는 백신 미접종자의 비율이 높은 나라들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백신이 필요한지는 아직 단언하기 이르다면서도 "관련 결정은 전 세계적인 조율이 필요하며, 상업 부문에만 맡겨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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