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미크론 확산, 플로리다주 확진자 2주새 948% 증가

연말 연휴 입원환자 40%↑…주간 일평균 40만명 확진

국내 확진자 감소에도 오미크론은 증가…일주새 3.7%→ 8.8%

 

미국 전역에서 전염력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연말 휴가철이 낀 지난 주 미국 내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입원자수는 40% 넘게 증가했으며 플로리다주의 경우 지난 2주간 코로나19 환자가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확진자수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오미크론 변이 비중은 늘어나는 상황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곧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그에 대비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美 7일간 하루평균 40만명…검사 부족으로 실제 더 많을수도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일 기준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일 평균 403385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로이터 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진단 검사 부족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체 코로나9 사례는 지난 일주일간 100% 넘게 증가해 하루평균 약 418000을 기록했다. 

전염력이 강하고 치명률이 다소 낮아진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감안해 코로나9 확진자 수가 아닌 병원 입원 환자 수를 봐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코로나19 집계 현황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기간 사이 7일간 하루평균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는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단 2주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948% 증가했다. 미국 CNN의 집계에 따르면 3일 기준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발생률은 주민 10만명당 1만9601명 수준이다. CNN은 해당 수치가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진단검사 공급 부족 및 지연으로 실제 사례보다 축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해당주 주민들이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수 마일(1마일은 1.6킬로미터)씩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주정부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3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세브린 존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주정부 지도부가 MIA(작전중 행방불명) 상태라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해서 행동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국회의사당 주치의는 지난 11월말 코로나19 검사에서 나온 양성률은 약 1% 수준이었으나 최근 13%로 급증했다며 지난달 15일 기준 오미크론 변이가 약 61%, 델타 변이가 약 38%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의 감염자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 사례였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미국에서는 일부 면역저하자들 등 고위험군은 임의로 4차, 5차 접종을 받는 사례도 보고됐다. 도리 세게브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3일 가디언에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 참가자들 중 수백명이 승인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 오미크론↑…정부 "고위험자 우선 치료로 개편"

국내에선 지난달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 비중은 늘어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024명이다. 2주 전인 지난달 21일 기록한 5194명 대비 2170명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 비중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누적 확진자는 1318명이다. 지난해 12월4주 코로나19 검사 중 양성률은 2.56%에서 지난주 2.45%로 0.11% 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3.7%에서 8.8%로 5.1%p 상승했다. 

정부는 오미크론이 우세종화 될 경우에 대비해 의료·방역 등 분야별 종합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후에는 중환자 관리 위주로 방역체계를 개편할 것"이라며 "이전에는 다수의 환자 발견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중증위험이 있는 고위험환자들을 먼저 발견해서 조기에 관리해서 치료해 나간다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