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지속? 中 대만 침공? 마크롱 재선?…FT의 2022년 전망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욱 강한 변이가 나타날까 등 12문12답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올해 주요 국제 이슈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년 간 지속돼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부터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NFT 작품의 인기 여부 등에 관한 것이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욱 강한 변이가 나타날까
그렇다. 대다수 바이러스학자들은 델타에 이어 보다 전염력이 강한 어떤 것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파력과 면역회피 능력이 오미크론처럼 강한 것의 등장을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2022년에 수십억명을 감염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차기 우세 변이가 보다 심각한 질환과 사망을 야기할지 여부는 전세계의 백신 접종률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정도에 달려있다.

◇인플레가 연말까지 미 연준의 2% 목표치로 돌아올까
아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일시적일 것이란 생각은 잘못이었다. 지난해 나타났던 공급 부족은 정말로 일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의 주거(shelter) 요소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낮은 실업률과 높은 퇴사율로 노동시장은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는 온건한(moderate)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이 예상되고 긴축과 그 효과 사이에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근원 인플레이션 특히 임금 인플레이션은 상승하지 하락하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에선 극우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
아니다. 내년 4월 대선을 앞두고 이민배척주의자(nativist)인 극우 에리크 제무르가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의 유력 보수매체 '르 피가로'에서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경력의 제무르는 극우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분산시켜 그간 유럽 극우세력의 상징으로 통해온 마린 르펜이 타격을 받도록할 것이다. 결선투표에서 르펜이건 제무르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상대할 가능성이 무척 높은데 마크롱 대통령은 주류 유권자들을 결집시킬 것이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 후보 간 격차는 2017년보다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인가
아니다. 대규모 침공은 러시아에서 막대한 사상자가 나오게 할 것이며, 또한 이것은 속임수와 그럴듯한 부인(plausible deniability) 전략을 즐겨 쓰는 블라디미를 푸틴 대통령의 성향에 역행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침공없이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즉, 우크라이나를 불안정하게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위협하며, 돈바스 전쟁(우크라 동부 친러 성향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이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보다 많은 양보를 강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의 분리독립지역 등에서 갈등을 부추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위기를 고조(escalate)시키는 능력은 러시아의 최강 자산이다.

 

◇美 민주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 지위 잃을까
그렇다.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선 연방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4석을 놓고 각당이 경쟁한다. 중간선거에선 일반적으로 여당이 고전해왔다. 특히 2020년 중간선거에선 민주당이 대패할 수 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0년 중간선거에서의 공화당 압승이 재현될 수 있다. 미국 선거분석 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53%로 임기를 시작해 현재 43.3%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침공할 것인가
아니다. 적어도 올해는 아니다. 본토에서 약 161km 떨어져 있는 대만 인근에서 중국이 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질문은 타당하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달에 중국의 훈련이 "예행연급과 무척 흡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만에 대한 공격은 중국의 경제적 자살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은 가혹한 제재를 가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데 중국의 반도체 수입을 겨냥할 수 있다. 중국은 2020년에 3500억달러(약 416조6750억원)어치의 반도체를 수입했다. 중국 경제는 수입 반도체가 없다면 휘청거릴 것이다.


◇미얀마에선 군부의 장악력이 강화될까
아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를 권좌에서 밀어낸 쿠데타 이후 거의 1년만에 민 아웅 흘라잉 정권은 분노한 국민들의 대규모 반대에 직면해 있다. 캄보디아와 인도가 외교적으로 접근하긴 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해 어떤 국가도 미얀마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북서 지역에서 군부의 작전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무장 조직인 시민방위군(PDF)은 일부 영토를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쿠데타는 실패로 판명나고 있기 때문에 2020년 선거를 다시 치르려는 군부의 계획은 비현실적이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있나
그렇다. 이란이 세계 강대국들과 2015년 체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이란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살리기 위한 회담이 힘겹게 진행되고 있다. 이란은 우라늄을 무기급 수준으로 농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협상을 살리길 희망하고 있지만 이란이 JCPOA 준수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위험이 안보상의 이익보다 더 크다'는 게 이란의 계산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란은 자국 핵프로그램이 민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건은 이란이 위험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하는 도발적인 공세적 행동를 이스라엘이 하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을지 여부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국민 70% 백신 접종을 달성할 수 있을까
아니다. 모코로와 남아공 등 일부 국가들은 아프리카 질병예방통제센터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수준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나라들은 그렇지 않다. 2021년에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게 하려한 노력은 실패했다. 서방 국가들이 구매력을 앞세워 줄 맨 앞으로 장악했기 때문이다. 2022년에 상황은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변이, 빈국에서 부스터샷에 대한 요구, 물류 문제 등으로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여전히 백신 접종에서 뒤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까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9월 "오직 신만이 나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다"고 다짐했지만 그의 허세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최후가 기다리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침체된 경제로 인해 10월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선은 힘들 것이다.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큰 표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패배 이후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권좌에 계속 머무르도록 하는, 브라질 국민들 혹은 군의 시도는 지지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나라들이 중국의 암호화폐 단속을 따를 것인가
아니다. 중국이 모든 암호화폐 활동을 '불법'이라고 선언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상치(outlier)로 간주된다. 대부분의 규제당국은 인터넷에 자유롭고 쉽게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서 광범위한 암호화폐 금지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특히, 서방에서 규제당국은 무척 정당한 이유없이 시장활동을 불법화하는 것에 저항한다. 대부분 국가에선 가드레일(안전장치)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미국은 비은행권이 일부 유형의 암호화폐 발행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법률 마련에 착수했고,  유럽연합(EU)는 암호화폐 자산을 서비스하고 이를 발행하는 이들을 규제하는 규정 초안을 마련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한 예외는 인도인데, 인도 정부는 지난해 11월 민간의 암호화폐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술 관련 NFT 거품 꺼지나
디지털 화가 비플의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가 6900만달러(약 821억4450만원)에 팔린 뒤 예술 관례 NFT는 모두를 놀라게 할 정도로 급속하게 증가했다. 갤러리들과 경매업체들은 특별 NFT 부서를 만들었고, 유명 예술가들 다수가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고전적 거품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선 급격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분야에 진입하는 플레이어의 수, 이들의 유연성 및 혁신 속도를 감안할 때 적어도 2022년에는 이 시장이 계속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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