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넓히는 오미크론, 이 추세라면 "1~2월 내 우세종될 것"

누적 1318명, 델타 확산 2배 수준…1월 중순·2월까지 우세종 가능

우세종 전환 당연…"중증화율 낮아도 확진자 크면 의료 여력 한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매섭다. 지난해 12월1일 처음으로 국내에 보고된 이후 한달여만에 누적 확진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신속 확인이 가능해진 변이 PCR을 도입하면서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전문가들은 1~2월 안에 오미크론이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111명이 늘어난 1318명을 기록했다. 감염 경로별로 보면 해외유입 703명, 국내감염 615명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은 지난 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유입 1개월여만에 누적 감염자 1000명을 넘어, 델타 변이의 확산 속도를 절반으로 단축했다.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는 지난해 4월 22일 첫 국내 감염 확인 후 누적 감염자 1000명에 이르기까지 오미크론의 약 2배인 78일이 소요됐다.

특히 지난달 30일 변이 PCR이 처음 도입된 이후 증가 속도는 더 빨라졌다. 기존에는 오미크론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 유전자 전체를 분석하는 전장유전체 분석을 사용해 분석에만 5일 가까이 걸렸지만, 변이 PCR을 사용하면 3~4시간이면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숨어있는 오미크론 확진자들도 찾아내고 있는 것이다.

변이 PCR도입 후 첫 집계인 12월31일 오미크론 변이는 200명선을 넘긴 269명을 기록했고, 100~200명선씩 매일 발생했다. 최근 2주간(12월21일~1월3일) 국내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는 '49→7→12→16→81→33→69→4→109→26→269→220→93→111명'의 추이를 보였다.

방대본은 국내 오미크론 사례가 처음 등장한 이후 매일 오전 오미크론 확진자 수, 오후에는 관련 역학조사 내용을 밝혔지만, 이번주부터는 주간 단위 집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 델타 변이와 같은 방식이다. 변이 확진자 규모가 너무 커지면서 변이 확진자를 따로 떼어서 역학조사 사례를 집계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국내 확산의 우세종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앞선 유행 과정에서도 이전 우세종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유전형이 등장하면서 우세종이 치환된 바 있다.

델타 변이는 4월22일 첫 등장 후 3개월만인 7월말 확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우세종이 됐다. 2배 이상 빠른 오미크론의 확산을 감안하면 1월 중순 늦어도 2월 전까지는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미국·영국·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높은 탓에 31일(현지시간) 영국은 18만9846명, 프랑스는 23만2200명으로 각각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미국도 하루 새 44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한두 달 사이에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위중증·사망율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는데, 오미크론 확산세가 얼마나 더 빨리 올라갈지가 변수"라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백신의 2번 접종은 의미가 없다"며 "중증화율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바이러스 자체가 병독성이 낮아졌다고 하기는 확실하지 않다. 중증화율이 낮더라도 확진자수가 절대적으로 많아지면 의료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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