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맹폭서도 '코로나와의 공존' 저울질하는 英·佛, 왜?

英 존슨, 방역 위반·佛 마크롱, 대선 코앞…"락다운은, 최후의 수단"

 

지난 한주간 유럽인 500만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해당 지역은 다시금 전 세계 팬데믹의 에피센터(중심지)로 거듭났다.

그러나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역대급 유행 속에서도 방역 규제 강화보다는 일상 회복을 눈여겨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역대 최악의 팬데믹 확산 속 등교와 출근 등 일상 회복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AFP통신 집계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490만 명 이상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17개 국가에서는 불과 한주 사이 종전 최다 기록을 갈아 엎었다.

그러나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라는 파격적 행보를 택하고자 하는 이유는 팬데믹 3년차 속 강력한 규제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경미하다는 낙관론도 방역 규제가 더이상 필요치 않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잉글랜드, 방역 규제 강화는 최후의 수단..코로나와 공존 시도

지난해 7월 '위드 코로나(코로나와의 공존)'를 추진했던 영국이 다시금 공존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데일리 메일 기고글에 "당국이 코로나를 규제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최후의 수단'이다."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는 락다운(봉쇄)으로 인한 막대한 건강, 사회, 경제적 비용을 교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은 우리가 자유를 억제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동원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국민보건서비스(NHS)와 긴밀히 협력해 앞으로 다가올 상황에 대비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당국은 지난달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나이트클럽과 대규모 행사 출입에는 백신 패스를 시행했다.

그러나 방역 성과는 처참했다. 델타 파동 당시 5만 명대였던 영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이날 16만2572명을 기록했다.

또한 전날인 12월31일에는 18만984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영국은 팬데믹 사상 처음으로 하루 20만 명 확진을 목전에 두게됐다.

여기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락다운 기간 방역규제를 위반, 입지가 실추되면서 무리한 방역 규제 강화가 불가능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 프랑스, 나흘 연속 하루 20만명 확진…"방역 규제 계획 無"
프랑스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만9126명, 사망자는 110명을 기록 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나흘 연속 하루 확진자 20만 명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이런 확산세 가운데 프랑스는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 대상을 6세로 낮추는 것 외에는 섣불리 방역 조치를 강화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2022년에는 우리가 팬데믹에서 비로소 벗어나는 해가 됐으면 한다. 향후 몇 주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면서도 오미크론을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방역 대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방역 강화는 올해 4월 재선을 노리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섣부른 방역 강화는 그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의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5만7651명으로 한 달 만에 거의 5배나 뛰어올랐다. 코로나19 입원자 수도 이날 96명 추가돼 7개월 만에 최고치인 1만8811명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WSJ은 "입원률이 전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비교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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