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먹는약·접종속도, 누가 빠를까…2022년 방역 최대 승부처

오미크론 전파력, 델타 보다 2~3배 빨라

먹는 약 2만명분 1월 중순 상륙…속도전 양상

 

2022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은 오미크론 변이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코로나19 우세종인 델타 변이를 대체할 경우 더 광범위한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도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새로운 대유행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현재 코로나19 4차유행은 천신만고 끝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또 다른 대규모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2월 1일 5명 첫 국내감염…한달새 894명으로 늘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지난해 12월 1일 국내 최초로 5명이 감염된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해 12월 31일에는 누적 894명까지 증가했다. 조만간 감염자 수는 1000명대에 진입하고, 시간이 지나 1만명대 진입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첫 감염자 5명은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40대 목사 부부 등이다. 이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매일 발생했고, 최근에는 감염자 규모가 더욱 커졌다.  

전날인 12월 31일에는 0시 기준으로 신규 감염자가 269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그중 해외유입 186명, 국내 지역감염은 83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해외유입 479명, 국내 지역발생 감염자는 415명을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3시간 내 오미크론 변이 판별이 가능한 새로운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을 전국에 보급했다. 이후 확진자 규모가 커졌다. 지역사회에 숨어 있는 감염자가 대거 발견되고 있어서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발생 초기에는 해외입국자를 중심으로 유치원이나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지역사회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소규모 접촉 감염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만큼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뜻이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은 여전히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해외 사례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현재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하루에 18만명, 20만명 규모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쏟아지고 있다.

WHO "델타·오미크론 동시유행" 경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의 동시 유행에 따른 전 세계적인 '확진 쓰나미(tsunamiof cases)'를 경고하고 나섰다. 일부 국가는 이미 '확진 쓰나미' 여파로 입원율과 치명률이 치솟고 있다.

델타는 치명률이 높고, 오미크론 변이는 위중증 환자가 적은 대신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 방역 측면에서 두 변이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지금 추세라면 오미크론은 한두 달 내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해당 기간에 델타와 오미크론이 동시에 유행할 경우 어렵게 감소세로 꺾인 코로나19 4차유행이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관건은 겨울철인 올해 1분기 유행 상황이다. 실내생활이 많은 겨울철이라는 점과 오미크론 변이의 강력한 전파력을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규모는 1~2주일 전보다 2000명가량 적다. 그럼에도 정부는 오는 1월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사적모임 4인 이하, 영업시간 밤 9시까지 제한'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가 연장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거리두기 방안을 마련 중이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중증도가 낮다는 평가가 있으나, 2~3배 높은 전파력을 가져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확진자 급증은 낮은 중증화율을 상쇄해 의료체계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오미크론으로 확진자 더 많이 발생할 것" 경고

방역 전문가들은 일단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신규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면서도 "확진자 규모만 놓고 보면 델타보다 위험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네 의해 일일 확진자가 2만~3만명 규모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증과 무증상 환자를 동네의원에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바뀌면 확진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확진자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2주 연장으로 확보한 시간을 활용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병상 확충 등을 통해 하루 1만명 확진자 발생에도 버틸 수 있는 의료체계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먹는 치료제가 제때 필요한만큼 공급되면 한시름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화이자사의 먹는 약 362000명분을 선구매했고 이 가운데 2만명분이 이달 중순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직 국내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MSD의 먹는 치료제 24만 2000명분도 선구매해 놓은 상태다. 

백신 접종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저지할 유력한 무기다. 12월 31일 기준 국내 백신 접종률은 2차 접종 완료자가 전 국민의 82.8%에 달한다. 하지만 부스터샷인 3차 접종률은 34.4%로 아직 갈 길이 멀다. 

결국 올해 코로나19와의 전투는 속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최대한 늦추면서 이에 대응할 방패를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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