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이경자] 임인년 해돋이에게

이경자(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임인년 해돋이에게


어머니는 설날 아침에 정화수 올리고

가족의 만사형통을 두 손 모아 빌었다


동네 사람들은 해돋이를 보려고 

먼저 보는 사람이 축복받는다며

득남을 기원하는 사람도 산으로 바다로

몰려가서 소원 기도를 했다


태양은 태곳적부터 희망의 심볼이고

그의 입김을 등으로 받아도 

온몸에 꽃이 핀다

 

응달진 곳 추위에 움츠린

풀잎들 모두 나와서 새해 새날에

햇살로 짠 천으로 지은 옷 한 벌 받아 입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신해서

지구의 틈바구니에 끼어 들어와 

고통받는 자들 은빛 햇살로 문신을 새기자

 

아지랑이 눈산에 걸려 내려오지 못하는데

수선화는 태양광 저택을 땅속에 지었는지

파란 펜촉 언 땅을 뚫고 나와 

허공에 봄 편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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