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N이 선정한 2021 서북미 한인사회 주요 뉴스(1)
- 21-12-30
코로나팬데믹 2년차 고통속 극복 노력
시애틀총영사 성희롱 경질로 충격 던져
소의 해였던 2021년 신축년(辛丑年)도 역사 속으로 저물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팬데믹 2년차의 고통이 계속됐으며 이를 극복하려는 한인 개개인의 노력은 말할 것도 없고 한인사회 전체의 노력이 돋보였다.
시애틀총영사관이 문을 연지 44년이 됐지만 시애틀총영사가 부하여직원을 성희롱했다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한인 입양인의 아버지 격이었던 신호범 박사가 하늘나라도 떠났지만 한인 2세 등의 성공 스토리도 지면을 장식했다.
올 한해 시애틀N을 장식했던 서북미 한인사회 주요 뉴스를 간추렸다 <편집자註>
한인사회 이곳저곳서 코로나 극복 열기 보여
지난해 12월 코로나 백신이 처음 접종된 데 이어 올해 봄부터 일반인들의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도됐다.
한인사회에서도 시애틀한인회(회장 이수잔ㆍ이사장 홍윤선)가 직접 나서 형제교회에서 1,000명이 넘는 한인들에게 1차와 2차 백신을 접종시켰다.
시애틀한인회와 타코마한인회, 페더럴웨이 한인회 등도 나서 한인 자영업자들이 주정부 등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줬다. 특히 시애틀한인회 태스크포스팀은 워싱턴주 한인 상공인 400여곳이 업소당 8,000달러이상, 전체적으로 300만 달러를 받도록 도와 그야말로 ‘코로나 극복의 선봉장’을 자처했다.
코로나 규제가 다소 풀리면서 한인 경제도 다시 재기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테리야키 등 요식업 등은 투고 등이 활성화하면서 많이 회복됐다. 반면 시애틀 다운타운 등 고층 빌딩에 입주해 있는 델리점 등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세탁업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호텔업도 국내 여행 증가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다만 시택공항 주변이나 다운타운 등에 위치한 호텔 등은 여전히 고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사태는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델타 바이러스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까지 득세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권원직 시애틀총영사 임기 1년도 안돼 경질돼
올해 시애틀 한인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안겼던 사건은 권원직 시애틀총영사의 경질이었다. 지난해 12월 시애틀총영사로 부임한 권 총영사는 출장중이나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안 부하 여직원을 수차례에 걸쳐 성희롱한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권 총영사는 지난 5월말 워싱턴주 밴쿠버와 오리건주 포틀랜드 출장 당시를 포함해 총영사관 등에서 피해 여직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권 총영사는 출장 과정에서 한인회 관계자들과 골프를 치는 등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권 총영사의 성비위와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탄원이 접수된 뒤 외교부 감사국장과 검사 출신의 감사 담당자가 지난 6월 시애틀 현지를 찾아 권 총영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고, 이같은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외교부는 권 총영사의 성비위를 최종 확인했다.
입양아 출신 신호범 전 의원 별세
미주 한인정치 1세대인 신호범(영어명 폴 신)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지난 4월 12일 별세했다.
입지전적인 삶을 살았던 신 전 의원은 1935년 경기 파주시 금촌에서 태어나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4살 때 아버지로부터 혼자 떨어졌다가 6ㆍ25전쟁 당시 미군부대‘하우스 보이’로 들어갔다.
16살 때 미군 치과의사였던 레일 폴 박사에게 입양돼 17살이 되던 이듬해 미국 유타주로 왔다. 18개월만에 독학으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브리검영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UW에서 동아시아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를 비롯해 웨스틴워싱턴대 등에서 30여년간 강의를 하고 1992년 워싱턴주 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후 상원 등에 내리 5선 당선된 신 전의원은 2014년 알츠하이머가 찾아오며 18년간의 정치 생활을 마감한 뒤 칩거 생활을 하다 유명을 달리했다.
김동진 목사ㆍ박준우씨 등 잇따라 별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애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인사들이 유명을 달리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시애틀지역 원로 목회자로 남다른 사역은 물론 한인사회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펼쳐왔던 김동진 목사가 향년 88세로 지난 6월 별세했다. 루터교 파견 목사로 미국에 온 김 목사는 은퇴 목사이자 문학가로 활동해왔다. 서북미문인협회는 물론 미주크리스천 문인협회 회원으로도,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평통 등 한인사회에서 활동해왔던 박준우씨도 지난 10월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박씨는 건축업에 종사하면서 평통 시애틀협의회 간사, 시애틀한인회 정관개정위원은 물론 늘푸른연대와 세월호 추모모임 회원 등으로 활동하는 등 시애틀지역 대표적 진보인사로 평가를 받아왔다. 서북미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시를 쓰는 등 문학활동도 해왔다.
고향선교회 등에서 활동하며 오랫동안 시애틀지역에서 목회를 해왔던 린우드 베다니교회 최창효 담임목사도 하늘나라로 떠났다.
최근 들어서는 워싱턴주 최초의 한의원을 개원했던 타코마 인수당한의원 최기진 원장이 별세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사상권 전 밴쿠버한인회장 조난사고 사망
사상권 워싱턴주 밴쿠버 전 한인회장이 조난사고로 지난 5월 향년 74세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사 전 회장은 당시 오리건주 스프리트 마운틴 인근 산행도중 길을 잃어 이틀 만에 구조됐으나 곧바로 숨을 거뒀다. 친구 부부와 함께 봄철 등산 길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사 전 회장은 부인 사정숙씨와 같이 스프리트 마운틴 카지노 인근 산속을 헤매다가 혼자서 등산로를 벗어나 길을 잃었고 신고지점으로부터 약 4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제18대 워싱턴주 밴쿠버 한인회장을 역임한 사 전 회장은 한인사회 발전에 힘을 쏟은 영향력있는 밴쿠버 한인사회 지도자이며 특히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에 좋은 인품을 지닌 선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어 동포들에게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총격, 뺑소니 사고 등으로 희생된 한인도 많아
어느 해 보다 많은 한인들이 각종 사건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기도 했다.
타코마 한인여성 김수희(42)씨가 9월 22일 새벽 타코마 S. 47가에서 운전중 총격 피살돼 충격을 줬다.
오리건에서는 70대 한인여성 이숙희씨가 하이킹을 하다 추락해 숨지는 참변을 당했다. 포틀랜드 중앙교회 권사인 이씨는 이날 교인 3명과 함께 트말로 크릭 폭포로 하이킹을 갔다가 15피트 제방 아래로 떨어져 변을 당했다.
오리건주 80대 강정희 할머니는 자신이 사는 노인아파트 단지에서 흑인에 무차별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강 할머니는 폭행을 당한 후 응급실로 실려가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범인은 7살 지능 정신박약 청년으로 밝혀졌다.
타코마 한인 여성 킴벌리 락피터(67세,사진)씨는 추수감사절 새벽 음주운전 차량에 받혀 목숨을 잃었다. 킴벌리씨는 이날 지인이 몰던 렉서스 차량 뒷좌석에 탑승한 채 I-5 남쪽 방향으로 가다 아번의 25세 여성이 음주 상태에서 몰던 지프 랭글러 승용차에 받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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