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차량에서 돌격소총·방탄복 등 발견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마크 저커버그 등 유력인사도 살생부에 포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자들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한 뒤 백악관으로 이동하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매체 더힐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미 연방법원은 쿠아추아 브릴리언 시옹(25)을 지난 21일 아이오와주 포타와타미 카운티에서 바이든 대통령 등 유력 인사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소셜네트워크 '틱톡'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마크 저커버그 등을 포함한 '살생부'(Hit list)를 게시했다. 당국은 범인의 틱톡 계정에 살인을 예고한 동영상 100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백악관으로 이동 중 과격 운전으로 경찰에게 취조당하는 과정에서 "권력자들을 살해하기 위해 백악관으로 가고 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인의 차량에서 AR-15 돌격소총과 탄약, 방탄복, 구급 키트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비밀경호국의 고소장에 따르면 범인은 캘리포니아주 머세드에 거주 중이며, GPS 장치에 백악관 주소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범인이 식료품점에서 일하다 최근 해고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저스틴 라슨 비밀경호국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범인은 자신이 미국을 악으로부터 해방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그는 권력자들을 죽여야 한다고 진술했다"라고 밝혔다. 

시옹은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석방되면 다시 백악관으로 이동해 범죄를 실행할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옹은 30일 연방법원에 출석해 구속심사를 받는다. 연방정부에서는 그가 전직 대통령을 협박했기 때문에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