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역대 최다, 확진 5천명대…“오미크론 우세종 불가피”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효과가 끝나는 수요일임에도 5409명으로, 5000명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재원중 위중증 환자가 115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고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병상 확충 노력 등에 힘입어 의료체계의 대응 여력이 점차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이 덕분에 생활치료센터 병상 대기자를 제외하고 한때 800명이 넘었던 입원 대기자가 0명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이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며 이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 "외국보다 오미크론 천천히 증가 중…언제 가팔라질지 몰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9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를 기점으로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감소 경향이 분명해지고 있다. 의료체계의 대응 여력도 점차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 추세인데, 전체 유행 규모 감소가 위중증 감소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상회복을 다시 시작하려면 확실하게 유행 상황을 감소시키고 의료 여력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에 따르면 일상회복 전환 시점인 11월 1일 당시 중환자 전담병상은 1083개였으나, 현재는 1384개로 301개, 즉 28% 더 늘어났다. 

병상 가동률도 호전되고 있다. 병상 가동률이 80% 이하로 떨어지면 배정이 원활해지며 대기가 해소되고 70% 이하인 경우에는 병상 운영상 아무런 문제없이 원활하게 치료가 이뤄진다. 그런데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0%대가 됐다.



손반장은 "중환자 전담병상의 가동률은 12월 13일 82.6%까지 상승하였으나, 오늘 현재 74.9%로 낮아졌다. 특히, 수도권의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도 78.7%로 11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70%대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병상 배정이 지연되어 입원을 대기하는 문제도 해소됐다고 했다. 하루 이상 입원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는 확진자가 12월 13일 802명까지 늘었던 적이 있지만 28일 기준으로 모든 환자에 대해 입원 배정을 완료해 입원 대기자가 0명이 되었다고 손반장은 전했다. 

◇ 오미크론 대비 비상계획 수립 등이 과제…필요시 방역 방식 전환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급증에 대비한 병상 컨트롤 타워 구축과 비상계획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는 지적에 손영래 반장은 "현재 수도권 대응반을 중심으로 병상에 대한 컨트롤 타워 체계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현재 확충하고 있는 병상을 초과한 비상계획 등에 대한 것도 함께 면밀하게 검토중이다. 지금 의료현장에서 제기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확진자 규모는 지난주에 비해 대폭 줄었지만 위중증환자가 역대 최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까지 급증한 데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손반장은 "지난주에 오미크론을 표본 분석한 결과로 국내 지역사회에서의 검출률은 1.8%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면서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서 다소 천천히 증가하고 있지만 언제 이 확산 속도가 가팔라질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파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는 것은 분명해지고 있지만 예방접종에 대한 저항력과 위중증률 ·치명률들이 어느 정도 낮아지는 것인지는 명료하지 않다. 외국의 위중증률이나 예방접종 완료자에 대한 전파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종합 평가하고, 검사·추적·격리의 기존 방역 방식에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분석되면 바꾸겠다"고 말했다.

◇ 확진자 5409명, 오미크론 109명 늘어…총리 "방심해선 안돼"

이날 확진자는 5409명으로, 12월 1일 5123명 이후 4주만에 처음으로 5000명대로 내려갔다. 다만 위중증 환자는 115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고, 전날에 이어 이틀째 1100명대를 나타냈다. 사망자는 36명 발생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109명 늘어 총 558명이 됐다. 해외 유입자가 69명 늘어 총 252명이 됐고 국내감염은 40명 늘어나 306명이 됐다. 해외 유입자들은 미국이 46명, 영국이 4명, 나이지리아 2명, 에티오피아 2명 등으로, 17개 국가로부터 유입됐다.

앞서 이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도 오미크론 변이 급증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오미크론 신속 검사법 개발을 마치고 내일부터 현장에 적용한다. 철저한 방역을 통해 오미크론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는 것만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답"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국내외 모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델타보다 강한 전파력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어 머지않아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비교적 낮은 중증화율을 근거로 오미크론에 대해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며 "특히 백신 2차 접종만으로는 오미크론의 감염 예방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서둘러 3차 접종에 나서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최재천 민간공동위원장 주재로 제6차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반적인 코로나19 위험 지표가 좋아졌지만 우려 요인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지금 위기 상황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될 것을 염두에 두고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을 보였다. 이에 이태수 보건사회연구원장은 시민이 자신의 동선을 앱에 입력하는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전략을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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