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옷 사러 갔다가 경찰 총에 사망한 美 소녀 부모 "정의 실현하라"

지난주 용의자 진압 과정에서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한 14세 소녀의 부모가 28일(현지시간)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국 LA의 한 옷가게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은 당시 용의자 다니엘 엘레나 로페즈(24)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총을 쏘다가 벽 반대편 탈의실에 있던 14세 소녀 발렌티나 오렐라나 페랄타를 공격했다.

중범죄 전과가 있는 용의자 로페즈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경찰은 현장을 정리하다가 용의자가 서 있던 곳 바로 뒤에 있는 벽에 총탄 자국이 난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후 반대편 탈의실에서 가슴 총상을 입고 쓰러진 페랄타를 발견했지만 그는 어머니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페랄타는 이날 어머니와 함께 생일 파티용 드레스를 구매하려고 매장에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LA 경찰국은 당시 경찰관의 몸에 부착돼있던 비디오 카메라와 매장 내 감시 카메라를 통해 찍힌 영상을 지난 27일 공개했다.

피해자 페랄타의 부모는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내 딸을 위한 정의'라고 쓰인 표지판을 목에 걸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의 아버지인 후안 파블로 오렐라나 라레나스는 LA 경찰국 밖에서 "마치 내 심장이 다 뽑힌 것 같다"면서 "우리 딸을 위한 정의를 원한다. 발렌티나의 목숨은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칠레 태생 페랄타의 사진과 화환 옆에서 눈물을 흘렸다.

아직 페랄타의 부모는 '정의가 어떻게 구현되기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한편 해당 사건과 관련해 미셸 무어 LA 경찰국장은 성명을 내고 "철저하게 투명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캘리포니아 검찰총장도 독립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페랄타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은 수사가 끝날 때까지 행정 휴가를 받을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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