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집값 1년새 23% 올랐지만 현재는 주춤

S&P 쉴러지수 기준 10월 상승률은 전국 7위 

작년보다 22.8% 폭등…내년 봄 다시 상승전망 


지난 10월 기준으로 시애틀 집값이 1년 전에 비해 무려 23% 가까이 올랐지만 현재는 주택시장 비수기로 시장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다드 & 푸어스(S&P)가 28일 발표한 코어로직 케이스-쉴러지수에 따르면 10월 시애틀 지역 집값 상승률은 한달 사이 0.6%을 기록했다. 이전 달(0.4%)보다는 약간 높았지만 올 봄 월별 평균 상승률인 3~5%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최근 상승세 둔화는 보통 주택시장 비수기인 가을이나 겨울철로 보면 전형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날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전년 대비 최고치로 폭등했던 올 여름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집값 상승세 둔화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지난 10월 전국 집값은 전년 동기대비 19.1% 올랐다. 9월(19.7%)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케이스-쉴러지수가 추적하는 20개 도시 가운데 14개 도시가 10월 가격 상승폭이 전달보다 둔화되는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상승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집값은 1년 전보다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다. 시애틀 지역 집값은 1년 전인 작년 10월보다 무려 22.8%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기록한 최대 상승폭에 비하면 낮지만, 2020년의 평균 상승폭이나 대공황(Great Recession) 직전 보다도 폭등했다. 

이 같은 연간상승률은 전국에서 7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스-쉴러지수에 따르면 피닉스가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어 탐파, 마이애미, 라스베가스, 달라스, 샌디에이고의 상승률이 시애틀보다 앞섰다.

셀마 헵 코어로직 수석 경제학자에 따르면 집값 상승세 둔화는 구매자들이 예산을 운용할 여유가 별로 없는 중간 가격대를 비롯해 고가 주택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저렴한 주택(More affordable homes)의 경우 생애 첫 주택 구입자나 투자목적의 구매자들이 제한된 공급량을 두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수요가 많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집값 상승세는 계속된다는 전망이다. 부동산관계자들은 주택시장 성수기인 봄철로접어들면서 시애틀 지역에 주택구매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내년에도 지난 2년간 겪은 것처럼 입찰전쟁, 전액 현금오퍼 등에 뛰어들며 열광할 것인가 하는 부분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다.  

질로우 선임경제학자 콰미 도날드슨은 “겨울철을 보내며 집값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낮은 실업률, 부족한 주택매물, 생애 첫 주택구입에 나선 밀레니얼 세대 등의 흐름이 맞물리며 가격은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2021년만큼은 아니지만 2022년에도 집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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