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에 우르르…英 13만·佛 18만·伊 8만 '역대 최다'
- 21-12-29
오미크론, 유럽 전체 61.5% 차지
영국·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포르투갈, 최다 기록 경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이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전염성이 강력한 오미크론 으로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유럽은 또다시 전세계 팬데믹의 에피센터(중심지)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로이터·AFP통신,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크리스마스 모임 영향 등으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오미크론은 유럽 전역에서 팬데믹 확산을 부채질하면서 전체 신규 사례의 61.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신규 확진자 수 추이. © 뉴스1 (영국 정부 포탈) |
◇ 英,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집계 제외에도 13만명 신규 확진
영국이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집계를 제외하고도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최다 확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영국에서는 12만947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나흘 만에 종전 최다 기록을 갈아 엎었다. 앞서 영국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12만2186명의 신규 확진자를 보고해 최다 기록을 새롭게 써낸 바 있다.
이날 통계에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확진자 수가 집계되지 않아 수치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기록은 당국이 오미크론을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규제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지 불과 하루만에 나왔다.
앞서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은 전날 새해까지 코로나19 규제 조치가 없을 것이라면서 "새해가 되면 당연히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알게 되겠지만, 적어도 그때까지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진자 수도 증가세다. 이날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1만7269명이 오미크론에 신규 확진돼 영국의 누적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17만720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내 입원 환자 수가 9546명으로 일주일 전인 6902명보다 증가했지만 지난 겨울철 3만4000명을 훨씬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리딩 대학의 세포 미생물학 사이먼 클라크 부교수는 최근 보고된 일일 사례 수치는 연휴 기간 검사 지연 등을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 이들은 크리스마스에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이라며 환자 수가 급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프랑스, 신규 확진 18만명 육박
프랑스에서 신규 확진자가 18만명에 육박해 최다 기록을 갈아 엎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는 17만980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크리스마스인 25일 작성된 종전 기록(10만4611명)을 불과 사흘 만에 경신했다.
이런 확산 속 프랑스 정부는 오미크론 발(發) 대유행을 막기 위해 차주부터 주 3회 이상 재택근무 의무화 등 강력 조치를 시행한다. 다만 당국은 새해 전날까지 통행 금지 조치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 당국은 공공 이동수단에서 음료와 음식 섭취 등은 금지되며 지자체 대표의 권한으로 도심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 이탈리아, 신규 확진 8만명 육박
이탈리아에서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 명에 육박해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28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8313명으로 전날 3만810명에서 급증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다 확진은 크리스마스인 25일 보고된 5만4762명 기록이다.
이날 입원자 수는 1만89명으로 전날 9723명보다 증가했다. 집중치료 환자는 기존 1126명에서 1145명으로 늘었으며, 중환자실을 제외한 코로나19 입원 환자 역시 1만89명으로 전날 9723명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팬데믹이 지난해 2월부터 본격화한 이후 13만6955명의 사망자를 기록해 영국에 이어 유럽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 포르투갈, 신규 확진 2만명 육박
포르투갈에서는 1만7172명이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돼 종전 최다인 1만6432명(1월)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현재 입원해 집중 치료 중인 환자 수는 936명으로 역대 최고치인 6869명(2월) 등 지난 겨울 파동에 비해 극히 적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날 신규 사망자 수는 19명으로 올 30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1월과도 비교된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 그리스, 신규 확진 2만명 돌파
그리스에서는 이날 2만1657명이 신규 확진돼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전날인 27일 보고된 9284명 확진이다.
타노스 플레브리스 그리스 보건부 장관은 국영 TV ERT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거듭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내년 1월3일부터 16일까지 마트, 대중교통, 식당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식당과 술집의 영업 시간을 자정까지 단축한다.
그리스는 지난해 대유행 당시 유럽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았으나, 최근 몇주간 급증하는 확진자로 인해 의료 시스템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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