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에 전 세계적으로 수억 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배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백신 제공을 위한 자금이 바닥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내년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을 위한 자금이 최소 70억 달러(약 8조3160억원)가 필요하지만, 해당 비용을 지불해야 할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자금이 벌써 부족한 실정이라고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월 처음으로 소집한 백신정상회의에서 2022년 9월까지 전 세계 인구 최소 70%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목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이를 위해 2022년에 70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했었다. 

USAID는 지난 3월 통과된 경기부양법안인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구조계획’ 법안을 통해 16억 달러(약 1조8990억원)를 배정받아 전 세계에 대한 백신 지원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미 상당한 자금을 집행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내년 중반까지 저소득국가 등에 대해 수억 회분의 백신을 지원하는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밝혔다.  

USAID 관계자들은 최근 몇 주간 내부 회의에서 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내년 봄에 전 세계 백신지원 사업을 중단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USAID 대변인은 “USAID는 이러한 노력에서 발을 떼지 않고 있으면, 우리는 2022년에 이 노력을 구축하기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필요한지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USAID의 한 관리는 필요한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백악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USAID 관계자들은 다른 USAID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자금을 전용하거나 의회와 협력해 특별 예산을 배정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옵션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러나 USAID의 또 다른 관리는 “돈이 없으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다른 인도주의적 노력을 위해 이미 배정해 둔 자금을 전용해선 안 된다. 추가적인 자금이 없다면 백신 접종 캠페인은 현저히 느려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