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폭증'에 美 의료시스템 '휘청'…1월 최악 대비
- 21-12-29
의료계 "끊임없는 입원자들로, 의료 시스템 개보수 어려워"
의료난 대책 '백신 접종'…미접종자, 중환자실 입원율 높아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로 입원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대란'에 직면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병원 당국이 일부 지역에서 급증하는 오미크론 감염 환자들로 인해 흔들리고 있으며 의료진은 향후 몇 주간 이어질 이 같은 진통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市) 보건부에 따르면 뉴욕시 지난 7일 평균 확진·의심환자수는 전달 대비 10배가량 증가한 1만733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발 이래 역내 가장 높은 수치다.
크레이그 스펜서 뉴욕 컬럼비아대 어빙메디컬센터 응급의학 담당 소장은 "수치가 엄청나 보이지만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많은 사람이 그 결과를 보고하지 않아 집계에서 누락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코로나19 집계사이트 뉴스노즈 집계 결과 이날 기준 오미크론 확진자수는 캘리포니아주(州)가 27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뉴욕주(1926명)와 텍사스주(1055명)가 각각 뒤를 이었다. 특히 텍사스주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전체 코로나19 감염자의 94% 차지한다고 휴스턴감리교병원은 밝혔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잭슨 의료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코로나19 입원환자수는 지난달 30일 37명에서 212명으로 급증했다. 이중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3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WP는 기존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은 가운데 새로 오미크론 입원환자 급증은 의료 시스템의 추가 압박으로 작용한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발발 이래 지난 2년간 의료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고, 병원 당국은 이로 인해 과부하가 걸린 기존 의료 시스템을 개보수할 여력이 없었던 탓이다.
메간 래니 로드아일랜드주 브라운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우리는 환자들을 더욱 잘 돌보기 위해 (병상 부족에 대한) 대체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자들이 끊임없이 입원하기 때문에 (해당 시스템 마련을 위한 여건이) 절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주 당국에 힘을 실어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24명 주지사와 전화 통화에서 "연방정부는 주 정부의 방역 대책을 방해하지 않는다"며 "연방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 정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는 백신 접종이 의료 대란을 막는 대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미크론 증상은 접종 완료자나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일반적으로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미접종 아동의 입원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오미크론 확산세는 방학이 끝난 1월에 심각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J. 드라제드라 잭슨메모리얼병원 중환자실(ICU) 담당 소장은 오미크론 환자의 중환자실 입원 사례가 다른 변이 환자에 비해 적은데 대부분 백신 접종을 했기 때문이며 중환자실 입원환자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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