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코로나 확진자 격리기간 단축 검토…전문가들 긍정적
- 21-12-24
英 HSA, 10일→7일로 단축…일상 생활에 미치는 혼란 줄일 것
美 항공사, CDC에 돌파감염자 자가격리기간 5일로 단축 요청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영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자가격리를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미국 항공사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력운영에 영향을 받으면서 돌파감염자에 대해 자가격리 기간을 절반으로 줄여줄 것을 요청했다.
◇미CDC,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 단축 적극 검토중…영국은 10→7일로 단축
24일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첼 왈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격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이 곧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관계자들이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격리기간 변경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모델링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며 "곧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침은 최근 영국 보건당국이 코로나29 자가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3일 단축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이 자가격리 중 6일과 7일차에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계속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CDC에 해당하는 영국보건안전청(UKHSA)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일간의 격리기간과 코로나19 검사에서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을 경우 10일간 자가격리를 한 확진자들과 거의 같은 효과가 있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미치는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전문가들 또한 확진자 자가격리 기간 단축에 긍정적이다.
마티 마카리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는 "병원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될 때마다 10일동안 자리를 비우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중환자실을 운영할 인력이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밥 와쳐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의과대학장 또한 오미크론이 급증하면서 CDC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모든 의료진이 10일동안 자리를 비운다면 의료 서비스 제공이 금방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델리오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 부학장은 "현재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동안 자가격리를 하라는 권고는 말이 안된다. 백신 접종자와 특히 추가 접종자들의 경우 (감염이 되도)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이다. 5일차에 항원검사가 음성으로 나와도 직장에 복귀하는 것만 늦어질 뿐이다"고 지적했다.
◇미 항공업계, CDC에 돌파감염자 자가격리 5일로 단축 요청
미국 항공업계도 CDC에 코로나19 확진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절반으로 줄여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대형 항공사 델타항공은 CDC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자들에 대한 자가격리 지침을 현재 10일에서 절반 수준인 5일로 줄여줄 것을 요청했다.
에드 베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국내 및 해외 여행을 하는 미국인들을 지원하는데 필수적인 인력이 있다.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들까지 10일간 격리되면 우리 인력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델타항공 경영진은 "CDC지침이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법 없이 팬데믹(대유행)을 겪었던 2020년에 나온 것"이라며 "(확진자들이) 10일을 채우기 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CDC와 협력해 확진자들에 대한 실제 임상 데이터를 수집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CDC 측은 델타 항공 측의 제안에는 따로 논평을 하지는 않았다.
로빈 하이에스 제트블루항공 CEO 또한 "돌파감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격리기간을 줄여 필수 서비스 중단을 방지하고 나아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경제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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