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지출 성장 '주춤'…핵심 PCE 물가 30년래 최고

신규주택판매 전월비 12.5%↑…내구재 주문 + 2.5%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달 지출을 늘렸지만 증가세는 둔화했다. 물가 상승세는 지속돼 1982년 이후 최고로 나타났다. 신규 주택판매도 계속 늘면서 물가에 상승압박을 가했다. 

23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6% 늘었다. 10월 증가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지출 증가분 대부분은 서비스에서 나왔다. 제품 지출의 경우 대부분 휘발유 가격상승에 따른 것이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물품 부족을 우려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주문하면서 지난달 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했다.

물가 압박은 더 커졌다. 지난달 PCE 물가지수는 전년비로 5.7% 상승해 거의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뛰었다. 에너지 가격이 34% 폭등한 탓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 지수는 전년비로 4.7% 올라 1982년 이후 최고다. 핵심 PCE지수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수치로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다소 안정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준 위원들은 물가상승 압박이 예상보다 크다고 인정했다. 연준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 초 회의에서 완화조치들을 더 빨리 회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내년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도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실질 소득을 갉아 먹는다고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세퍼드슨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그는 핵심 PCE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계속 올라 내년 3월이면 거의 5.5%가 될 것"이라며 "이후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자동차 가격압박이 줄어들면 물가도 내려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도 급증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비 12.5% 늘어났다. 낮은 금리로 매수자는 늘었지만 건축업체들은 치솟는 건설비용과 구인난으로 수요를 맞추지 못하며 집값을 끌어 올렸다.

신규 주택의 중간값은 41만6900달러로 지난 1년 동안 6만6000달러 넘게 올랐다. 

가전, 항공기 등 대형 제품과 같은 내구재 주문은 전월비로 2.5% 늘었다. 하지만 증가분 대부분은 변동성이 큰 운송업에서 나왔는데, 항공기 주문이 34% 급증했다. 운송을 제외한 신규 주문은 전월비 0.8% 늘어난 데에 그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