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로 유턴해도 위드코로나 이전으로 완전 복귀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악화되자 정부가 단계적 일상완화를 시작한지 45일 만에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다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이번 대책이 충분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화된 거리두기에도 다시 예전 수준으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 코로나상황 악화에 비상조치 시행

16일 정부는 긴급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소집해 오는 18일 0시부터 2022년 1월 2일까지 16일간 강화된 거리두기 방안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4인까지로 축소하고 전국에 걸쳐 동일하게 적용한다"며 "식당·카페의 경우, 접종완료자로만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미접종자는 혼자서 이용하거나 포장·배달만 허용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최근 방역당국이 긴급 실시한 위험도 평가 결과가 지난 6일 시행된 특별방역대책 후속조치에도 주간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평가되는 등 유행 확산세가 계속 악화되자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할 비상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가 조치에 따라 유흥시설 등과 식당·카페 등은 오후 9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된다.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은 밤 10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대규모 행사·집회 허용 인원도 49명, 접종완료자 299명까지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전시회·박람회·국제회의 등에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를 확대한다. 

◇추가 조치로 환자수 감소하겠지만 목표치엔 부족

하지만 이번 조치가 현재 코로나 유행 상황을 타계할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거리두기가 강화된만큼 몇 주 안으로 효과는 있겠지만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위중증 환자를 줄이기엔 부족하다는 이유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2주만큼은 줄겠지만 목표하는 숫자까지 낮추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확진자수를 더 낮추려면) 추가적인 조치나 연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정 교수는 "치명률을 1%로 가정하면 하루 환자가 4000~5000명 수준으로 떨어져도 1일 사망자가 40명 가량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적어도 3000명대까지는 줄어야 하는데 2주만에 그정도 수준까지 가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이번 조치로 어느정도 확진자 감소 효과는 볼 수 있겠지만 위중증 환자수 감소까지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빠르면 일주일에서 열흘, 늦으면 2~3주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전의 사례를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잠복기를 고려해 2주 정도면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단계적 일상회복 전 수준으로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엄 교수는 "백신 접종이 좀 속도를 낸다면 (확진자수가) 줄어드는 폭이 좀 더 커질거 수 있지만 2~3주 내로 지금 상황을 해소할 정도로 환자가 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전체 확진자를, 환자수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중환자들은 시차를 두고 발생하고 입원 기간이 길기 떄문에 지금 당장 중증 병상을 해결하는데는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환자를 줄이지 않고 중환자 비율을 줄일 방법은 없다"면서도 "그 사이 사망자도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2주 시행으론 효과 어려워, 병상부족도 계속

이번 정부 대책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조치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16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려면 한달은 걸릴 것"이라며 "2주 이후 지금 정도 유지하거나 조금 좋으면 감소할텐데. 감소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부족을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천 교수는 "거리두기는 코로나 확산세를 막겠단 취지"라며 "지금 중환자들은 1~2주 전에 감염된 분들이 나오는 것이고 이번 주에 이미 늘어난 확진자는 1~2주 뒤에 중증자로 나올 것이다. 그러니 지금보다 병상이 더 많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 교수는 또한 "거리두기나 병상확보가 같이돼야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면서도 "내년 초 경구용 치료제제가 들어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악화 방지가 목표…번 시간으로 다음 고민해야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또한 "다시 2000~3000명대로 돌아가긴 매우 어렵다"며 "지금은 유행 증가세를 억제하고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2주 동안 감소추세로 반전시킬 수 있다면 도움은 되겠지만 다시 완화가 시작되면 또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시간동안 의료체계정비, 추가접종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완화해야 될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을 수정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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