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맹국 중 홀로 '올림픽 보이콧' 불참…한미·한중관계 여파는
- 21-12-15
文 '보이콧 불참' 의사 피력…의중 읽은 美는 "스스로 내릴 결정"
전문가 "차기 정부 동맹복원 과제" vs "中, 韓에 줄 선물 고려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미국 주도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불참을 시사하면서 동시에 한국전쟁(6·25전쟁) 종전선언 추진에 힘을 싣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통령 선거 전까지 앞으로 3개월여 동안 한중정상회담 가능성·올림픽 참여 등을 통해 한중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한미관계는 대북관계를 두고 계속 엇박자를 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文 '보이콧 불참' 의사 피력…의중 읽은 美는 "스스로 내릴 결정"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선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로부터도 참가를 권유받은 바 없다"며 "한국 정부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관련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과 호주가 미국과의 동맹을 외교·안보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면서 "그러나 경제적 측면에선 중국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이콧 동참' 또는 '불참'을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른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내놨다는 것은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미 국무부의 반응을 보면 바이든 행정부도 문 대통령의 '의중'을 읽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잘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같은 날 전화브리핑에서 "올림픽 참가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이나 다른 정부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하기 전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협의했다며 이번 결정이 신장위구르에서의 중국의 인권유린과 잔학행위에 대한 대응임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까지 미국의 보이콧에 동참한 국가는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첩보동맹) 참여국 정도다. 또한 대만대표처 개설로 중국과 마찰을 빚어온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코소보도 합류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올림픽 보이콧은 미중패권 경쟁 속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사실상의 첫 '미중 양자택일' 요구다. 정치 생명을 건 '승부수'라는 얘기다. 승자와 패자가 분명히 나오는 '제로섬 게임'에서 패자는 분명 그에 따른 분명한 뒷감당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전문가 "차기 정부 동맹복원 과제 떠안겨" vs "中, 韓에 줄 선물 고려할 듯…日이 더 문제"
일련의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외교적 수사'를 쓰긴 했지만 보이콧 불참 의사를 비교적 분명히 했고, 미국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동맹 공조 이탈'로 여길 여지는 남겼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중국 외교부는 13일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한중 우호의 구현"이라며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모양새다. 일부에서는 향후 올림픽 개최가 임박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보이콧 참여'로 입장을 번복할 수 없게 하려는 '예방 작업'이라는 평가도 내놓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의 올림픽 보이콧 불참에 따른 한미·한중관계에 미칠 여파와 관련해 차기 정부에 '동맹복원'이라는 과제를 떠안겼다는 지적과 '중국의 선물'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낙관론'으로 의견이 갈렸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한미관계가 삐거덕거리는 모양새가 계속 연출되고 있는데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여든 야든 '동맹복원' 작업을 해야하는 부담을 가질 것"이라며 "또한 중국은 내년 초 화상 방식의 한중 정상회담 등을 기회라고 여기고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자신들 쪽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반면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은 한국에 줄 선물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외교적 보이콧을 상쇄할 수 있는 북한 견인과 관련된 이벤트 가능성도 아주 없다고 볼 수 없다. 또한 한국의 외교적 보이콧 불참 여부 보다 중국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빚'이 있다는 입장에서 향후 일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거기에 따른 대응을 할 듯"이라고 했다.
일본의 경우 현재 장관급 인사가 이끄는 대표단 대신 일본올림픽위원회나 도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를 베이징 올림픽 때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전선언 참고 삽화.© News1 DB |
◇文 '종전선언' 추진 의지 거듭 피력…일각선 "美 의지도 중요"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호주 국빈방문에서 여러 차례 종전선언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결국 올림픽 보이콧 불참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우회적으로 주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중국 외교부는 문 대통령의 보이콧 불참을 시사하는 발언이 있은 지 하루 만인 14일 종전선언과 관련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단 종전선언 추진에 있어 핵심인 북한 견인을 두고 '중국 역할론'에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일종의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위해 중국이 협력이 필요하니까 보이콧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며 "그런데 중요한 것은 종전선언의 핵심 당사자는 북한과 중국만 있는 게 아닌 미국도 있다. 종전선언에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의 입장을 일부 들어주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된 부분이 있는 것이다. 미국의 의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 서은지시애틀총영사 28일 코리아나이트 시구한다
- 김동연 경기지사, 시애틀방문해 제이 인슬리 주지사 만났다
- 이무상,이현숙씨 부부 페더럴웨이 한우리정원 조성위해 10만달러 기부
- “시조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 “한인 여러분, 챗GPT로 가게 홍보하세요”
- 바슬시 5월 아시아태평양의 달로 선포
- 광역시애틀한인회와 부천상공회의소 MOU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시애틀 뉴스
- UW 시위대 평의회 회의실도 장악해
- 시애틀에 펜타닐 과다복용 회복센터 문연다
- 시애틀 유명한 벨타운 헬캡 운전자 고소당했다
- 바이든 대통령 오늘 시애틀온다-교통혼잡 예상해야
- 아마존 실적 호조, 주가 사상최고…시총 2조달러 눈앞
- 시애틀시 초등학교 4곳중 한곳은 문닫는다
- 워싱턴주 이젠 ‘미국 최고 좋은 주’아니다
- 보잉 737기 또?…세네갈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영상]
- 시애틀시내 전기차 충전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
- UW 땅이 인디언과 관련돼 있다고 교수와 학교측 법정싸움
- 보잉 "또"..이스탄불서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 UW 시위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잉과 관계단절 안할 것”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영업부진? 답은 결국 매장에 있다"
뉴스포커스
- 이화영측, 공수처에 검찰 고발…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 전세사기 선구제 후회수 힘들다는 정부…전문가 "형평성 따져봐야"
- 'SG사태 몸통' 라덕연 1년 만에 석방…법원, 보석 신청 인용
- 외교부 "조국 대표 독도 방문에 日 항의해왔으나 일축해"
- 가수 김호중, 교통사고 후 도주 혐의…음주운전 가능성도 조사
- "한가인 자르고 조수빈 앉혀라"…KBS 역사저널 'MC 교체' 외압 논란
- "3000명 증원 제안 누구냐" 의료계 집중 포화…정부 "공격 멈춰야"
- 尹 "기득권 뺏긴 쪽은 정권퇴진 운동…많은 적 만들어도 반드시 개혁"
- 대통령실 "이원석 총장 한마디에 검찰인사 안 할수 있나" 정면 비판
- 조태열 "한중 얽힌 실타래 풀어야"…왕이 "함께 노력해야"
- 최재영 목사 검찰 출석…"본질은 김건희 여사 권력 사유화"
- "전 2장·막걸리 한병에 9000원, 감동"…백종원에 기강 잡힌 '남원 춘향제'
- PF '부실 사업장' 솎아내 연착륙…은행·보험권 주도 최대 5조 투입
- 대통령실 "우리 국민·기업이 최우선…라인야후 부당 조치시 강력 대응"
- 尹, 저출생수석실 신설 지시…"국가가 해결하겠단 의지"
- 의료계 "정부가 제출한 증원 자료 경악…보정심, 뭐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