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맞아도 돌파감염"…유럽서 오미크론 강력 전염 사례 속출

지난달 오미크론 처음 보고된 후 63개국으로 확산

 

지난달 처음으로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9일 기준 63개국으로 확산됐다. 이미 돌파감염(백신 접종 후 감염) 사례가 쏟아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강력한 면역 회피성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 오미크론 돌파 감염사례 속출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맞은 손님 111명이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으나 이 가운데 80명이 집단감염됐다. 현재까지 이들 중 17명은 오미크론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코로나19 확진자 역시 가디언에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지인 3명과 부스터샷을 맞은 지인 1명 등 4명이 주말을 함께 보냈는데, 우리 모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우리들 중 2명은 당국으로부터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는 "환갑잔치 참석자 16~18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오미크론 양성반응을 보였다"면서 "참석자 전원은 백신 접종을 맞았으며 일부는 부스터샷까지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일부는 부스터샷까지 맞았지만 집단 모임에 참석한 뒤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팀 스펙터 유전역학 교수는 "확실히 델타 변이와 비교했을 때 우리는 더 많은 돌파감염 사례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델타 변이의 경우 완전 접종자 6명 중 1명만이 돌파감염에 걸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덜했다"고 지적했다.

◇ "오미크론, 백신·감염 면역 회피 우려"

실제로 최근 오미크론이 백신 보호를 회피할 수 있는 '상당한' 기질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NIFDC) 소속 왕요우천 선임 연구원은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백신 또는 감염으로 인한 면역 보호를 회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를 이달 11일 국제학술지 '이머징 마이크로비스 앤드 인펙션(Emgerging Microbes & Infection)'에 실렸다. 

왕 연구원은 "오미크론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새로운 도전을 제기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많은 돌연변이는 기존 감염 또는 백신으로부터 생긴 면역이 취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청 샘플을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주요 변이(VOC)' 및 람다, 뮤 같은 '관심 변이(VOI)'와 비교한 결과 오미크론은 코로나19 감염 또는 백신으로부터 생긴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 있는 상당한 기질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감염이나 백신 접종 형태의 항체 보호는 6개월간 점진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오미크론은 면역을 훨씬 더 회피할 것이다. 부스터샷은 (다른 변이들에 대항할) 면역력을 상당히 높일 수 있으나 오미크론으로부터의 보호는 위태로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지난달 처음으로 보츠와나에서 보고된 이후 이달 9일 기준 63개국으로 확산됐으나 증상은 아직까지 비교적 경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 백신을 3차까지 접종 시 중화항체가 25배 증가, 오미크론을 무력화 할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오미크론으로 4차 접종 계획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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