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평균 잠복기 4일…타인 전파에 3일 걸려

잠복기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전파 빨라…남아공 Rt값 3

국내 환자 모두 무증상 또는 경증…WHO "더 많은 자료 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지난달 26일 우려변이(VOC)로 지정한지 20일 가까이 지났다. 우리나라도 이달 1일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생긴지 2주가 됐다. 해외와 국내 연구자들이 분석한 끝에 밝혀낸 오미크론 변이는 병세는 무증상이나 경증이 많지만 잠복기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델타보다 전파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일 질병관리청은 11월 28일부터 12월11일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확정자 90명과 역학적 연관사례 33명 총 123명에 대한 인구학적 특성과 역학적 특성, 예방접종력, 증상 및 경과를 조사했다. 여성 비중이 57.7%로, 남성보다 높았고, 20~50대가 63.4%에 해당했다. 외국인이 주로 모이는 인천의 한 교회 등을 중심으로 퍼졌기에 외국인 비중이 53.7%로 절반이 넘었다. 

◇ 오미크론 평균세대기, 델타보다 짧아…빠른 순환 의미

그런데 이 가운데 인천 교회 관련 사례 29명을 심층 조사한 결과 이 환자들의 평균 잠복기는 2일에서 8일까지 있었고(평균 4.2일)으며 '평균세대기'는 2.8일~3.4일이었다. 세대기라는 것은 선행감염자 증상일부터 후행감염자 증상일까지 기간을 말한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교회 목사 부부를 통해 3명이 감염되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3명의 감염자는 11월28일 교회 행사에 2~3시간 참석한 것만으로 26명에게 전파했다. 감염원 3명이 (감염 후) 증상을 나타낸 것은 1일에서 6.3일까지(평균 2.8일) 범위였다. 그런데 이들이 감염시킨 26명은,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났던 감염원 1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로부터 1~7일(평균 3.4일) 지나 증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국은 오미크론의 평균 세대기 2.8~3.4일이 델타변이의 추정 세대기인 2.9~6.3일보다 짧아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증상 발현 전에도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에 세대기가 곧바로 감염기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대기는 바이러스가 순환하는 일종의 순환율을 보여준다. 오미크론이 특정 기간 동안 델타보다 더 빠른 주기로 감염시키면서 돌아다닌다면 그만큼 그 기간의 총 감염자는 많아지게 된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인천 미추홀구의 교회. 2021.1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 교회 사례에서 가장 빨리 증세가 나타난 이들을 보면 오미크론이 얼마나 빨리 전파되는지 더 잘 실감할 수 있다. 감염자 3명, 그리고 이들이 감염시킨 26명 중 선행감염자의 증상이 나타난지 하루만에 자신도 증상을 나타낸 이들이 있다. 잠복기가 거의 없이 증세를 나타낸 셈이 된다.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도 무증상일 때도 전파된다. 국내에서 무증상이라 예배에 참석하고 자택에서 생활하면서 주위 사람을 전파시킨 사례가 확인됐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무증상일때보다는 증상이 있을 때 일반적으로 감염력이 더 강하다는 게 정설이다. 

 

◇ 걸려도 무증상이나 경증…WHO "더 많은 데이터 필요"

그렇다면 오미크론의 병세는 어떤가. 질병청이 분석한 123명은 진단시 무증상이 24.4%였으며, 주요 증상은 발열 32.5%, 인후통 30.9%, 기침 약 30%, 두통 20.3%, 오한 15.4%, 미각후각 소실은 0.8%였다. 현재 전원 경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분석은 해외의 분석과도 일치하고 있다. WHO도 지난 9일 초기 자료에 근거해 오미크론의 특성에 대한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결론적으로 "오미크론이 백신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델타보다는 덜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미크론은 해외에서도 무시무시한 전염력을 보여주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우텡의 오미크론 감염재생산지수(Rt)는 3으로, 한 명의 감염자가 3명을 감염시킨다. 또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4.2배 더 전염성이 강하다. 

남아공의 3대 민간 병원은 그럼에도 이전 유행에 비해 환자수가 훨씬 줄었고 오미크론 때문에 산소호흡기를 사용하는 이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임상적 심각성에 대한 자료가 아직은 너무 제한적이라고 본다.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독성이 덜한지 더한지를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WHO는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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