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에 1조달러 넘는 자금유입…증시 하락시 가장 취약

WSJ "대안 없어 결국 ETF로 사상 최초로 1조달러 돌파"

포모ETF까지 등장…증시 하락시 가장 먼저 사라질 위험

 

전세계 뭉칫돈이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렸다. 모든 것이 오른 시대에 마땅한 대안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의 종착지는 결국 ETF였다. 역대급 현금이 ETF로 쏠리며 자산매니저들은 온갖 새로운 거래 전략을 출시했는데, 증시 급락시 가장 먼저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12일(현지시간) WSJ이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ETF에 유입된 자금은 11월 말 기준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었다.

올해를 1달 남겨 놓고도 2020년 한 해의 총액 7357억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글로벌 ETF의 전체 규모는 거의 9조5000억달러에 달해, 2018년말 대비 2배를 넘겼다.

유입 자금 대부분은 비용이 낮은 미국 펀드으로 갔다. 뱅가드그룹,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3대 미국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ETF 자산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올 한해 뉴욕증시의 대표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이 25% 뛰었는데, 증시를 제외하고 이처럼 높은 수익을 낼 대안이 부족해 결국 ETF에 돈이 몰렸다고 애널리스트들은 WSJ에 설명했다.

뱅가드에서 지수상품관리 및 ETF 본부장인 리치 파워스는 WSJ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지수상품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자들은 액티브펀드를 통해 업계 거물들이 아직 손대지 않은 틈새를 찾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일례로 지난 3월 터틀자산관리라는 운용사는 포모(FOMO) ETF를 출시했는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누리는 주식들을 대거 담았다. 포모는 '놓칠 공포'(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포모ETF는 지난해 3월 이후 오른 증시의 랠리를 놓친 이들을 공략하며 등장했다.

ETF는 다수의 증권을 모은 것으로 개별 주식종목처럼 쉽게 거래될 수 있어 올해도 붐을 이뤘다. 하지만 그만큼 사라진 ETF들도 역대로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뉴욕 증시가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던 지난해 한 때 출시 중단된 ETF는 277개로 역대 최다였다고 WSJ는 전했다. 증시 랠리에 수 많은 ETF들이 출시됐지만, 증시가 후퇴하면 가장 취약해질 수 있다고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의 엘리자베스 캐시너 ETF 디렉터는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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