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머리 위로 자전거 굴린 경찰관 7일 무급 정직됐다
- 21-12-10
지난해 9월 흑인인권 시위 당시
시애틀 시위현장에서 도로 위로 누운 시위대 머리 위로 자전거 바퀴를 굴려 넘긴 시애틀 경찰관에게 7일간의 무급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시애틀 경찰국은 지난해 9월 캐피털 힐 지역의 흑인인권(BLM) 시위대 진압을 위해 출동했다가 땅에 드러누운 한 시위자의 머리 위로 자전거 바퀴를 굴렸던 에릭 월터(45) 경관에게 이같은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력 14년차인 월터 경관의 연봉은 13만471달러(작년 기준)였고 2만544달러를 오버타임으로 보탰다. 그의 7일분(1주일) 본봉은 2,509달러이다. 월터는 OPA의 무급정직 결정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월터가 자전거 바퀴를 시위자 머리 위로 굴리는 장면은 당시 여러 사람이 핸드폰으로 촬영해 SNS에 유포함으로써 시민들의 비난이 경찰국에 빗발쳤다. 그 무렵 켄터키주 루이빌에선 흑인 시위자를 총격 살해한 경관을 배심이 무죄 평결해 공분이 전국적으로 일었었다.
카미요 마사글리(26)로 밝혀진 피해 시위자는 자전거 바퀴가 머리를 밟고 지나갔는데도 다치지 않았다며 월터 경관이 자신의 생명경시 성향을 드러냈지만 “나는 양심이 아닌 보복만을 위해 그를 형사 고발하지는 않겠다”고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월터 경관은 OPA 조사에서 자신은 당일 상관으로부터 난폭한 시위자들을 강압적으로 해산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그날 자전거의 두 바퀴가 모두 펑크 나는 바람에 타지 못하고 끌고 전진하면서 진로를 가로막고 누워 있는 마사글리의 머리를 피하려고 바퀴를 들어 올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비디오에는 그가 바퀴를 들어 올린 모습이 찍혀있지 않았을뿐더러 마사글리의 머리를 피해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국 차장, 앤드류 마이어버그 OPA 부장, 월터의 직속상관 등 관계관들로 구성된 징계위원회는 결국 월터 경관에게 7일간 무급 정지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고 아드리안 디아즈 국장서리도 이를 승인했다. 마이어버그 부장은 이 결정이 월터에게 11월5일 통보됐다며 그 후 정직처분이 집행됐는지 여부는 자신도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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