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中서 인기있는 이유 있었네"…애플, 中정부와 323조 '비밀 로비'
- 21-12-09
현지 제조·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 강화…中 부품 비율 확대
현지 대학과 기술 협력…R&D센터·재생에너지 등 투자 확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현지 제품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강해 해외 제품들이 성공하기는 힘들다.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애플은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일정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새롭게 출시한 아이폰13의 경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애플이 중국에서의 사업을 위해 중국 정부와 경제와 기술 개발에 일조하겠다는 비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등 외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6년 5월 중국 정부와 5년간 2750억달러(약 323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애플이 자국 경제에 기여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하면서 앱스토어와 애플페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막기 위해 비밀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계약에는 애플이 중국 현지 제조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중국 부품 비율을 늘리고 현지 대학과 기술 협력을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연구개발(R&D) 센터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소매점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해당 계약기간은 5년이나 양측이 계약에 대해 특별히 반대하지 않을 경우 2022년 5월까지 1년 연장된다. 더 인포메이션은 애플이 비밀 계약을 통해 당시 중국의 규제를 피해갈 수 있었다며 팀 쿡의 로비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 등으로 계속해서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애플은 중국 내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3%의 점유율로 Δ비보(23%) Δ오포(20%) Δ아너(15%) Δ샤오미(14%)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지난 10월에는 아이폰13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오포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출시 당시 수십만 명의 예약 대기자가 몰리고 라이브 방송 3분 만에 3000만대가 팔리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달 중국 시장 점유율은 2.2%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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