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대북 압박·역내 공조 수위 극대화…공동성명 채택

北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러시아' 6번 언급, '중국'은 빠져 눈길

바이든·기시다, '이태원 참사' 애도…尹 "美·日 두분 희생, 비통한 마음"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3일(현지시간) 3자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3국 정상은 최초로 포괄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3국 정상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지금의 한반도와 역내외 정세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한미일 공조를 요구하고 있다"며 "한미일 정상회의가 5개월 만에 다시 개최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공조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루기 위한 강력한 보루"라며 "한미일 협력이 더욱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일본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여러 가지 과제에 대해서 우리 3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북한의 추가 도발도 예정되는 가운데 오늘 이렇게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을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한미일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비교적 짧은 약 15분 동안 진행됐다. 다만 3자 회담 앞뒤로 미일·한미·한일 양자 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린 데다 무엇보다 3국 정상회담 직후 최초로 공동성명을 채택해 이번 회담의 의미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3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역내 안보환경이 더욱 엄중해짐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공약은 강력해질 뿐이라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억제, 평화 및 안정을 위한 주요한 진전으로서, 날아 들어오는 미사일로 야기될 위협에 대한 각국의 탐지·평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견제도 포함됐다. 다만 '러시아'는 명시적으로 6차례 언급한 데 반해 '중국'이라는 단어는 전혀 포함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한미일 연대 강화에 따른 중국 자극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참석하지 않았고 리커창 중국 총리가 대신 자리를 지켰다.

3국 정상은 "핵 위협을 통한 러시아의 강압과 위협을 규탄한다"며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했다.

중국을 겨냥해서는 "대만 관련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3국 정상은 경제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에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비극적인 일로 미국인 두 분, 일본인 두 분이 희생됐다"며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조의를 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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