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 '1%대 성장' 전망 쏟아지는데…정부도 하향 조정할 듯

"내년 성장률 1%대"…국내 연구기관 잇단 전망

정부, 6월엔 2.5% 예상…대폭 하향 가능성도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이라는 연구기관들의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 역시 다음달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를 경기둔화 국면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확한 분석'을 강조하는 만큼 다음달 전망치는 '목표'가 아닌, 실제 예상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1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다음달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6월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내년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글로벌 통화긴축, 경기 둔화 등 최근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8000만달러(약 7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67억달러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부담 확대와 가처분소득 감소 등으로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역시 둔화될 전망이다.

기재부도 지난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여섯 달 연속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그때(6월 전망 당시)는 전반적으로 소비는 괜찮을 것으로 봤고 수출이 나빠질 것으로 봤다"며 "5월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나빠지는 모습을 어느 정도 감지해서 경기둔화 우려에 대한 표현을 그때부터 쓰기 시작했고 그 모습은 지금 계속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가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10.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같은 추세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지난 10일 내년 경제성장률을 1.8%로 하향 수정했다. 5월 당시 전망치(2.3%) 대비 0.5%포인트(p) 낮은 수치다.

민간 연구기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1.9%, 1.8%로 제시했고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보다 낮은 1.7%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 역시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2.5%에서 0.6%p 이상 대폭 낮춰 1%대로 전망할 가능성이 있다.

통상 정부의 전망치는 정책 의지 등을 반영한 목표치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다른 기관보다 높게 설정되는 편이다.

하지만 관료 출신인 추 부총리가 정확한 진단을 강조하고 있어 전망치 하향에 무게감이 실린다. 앞서 추 부총리는 지난 5월 취임 후 첫 간부회의에서 "정확하고 냉철한 분석은 고품질 정책 마련의 첫 단계"라고 언급했다.

이 과장은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며 "그때(12월)까지 나오는 실물경기 등 지표와 세계 경제지표들을 고려해서 수치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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