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태원 국정조사 '반대'…MBC 탑승 배제에 "국익 중요"

출근길 질의응답…국조에 "국민, 신속한 검찰 수사 더 바랄 것"

"힘들어하는 국민 두고 순방, 고민 끝에 가기로"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야당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경찰 수사, 그리고 송치받은 후 신속한 검찰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이 국민께서 더 바라고 계시지 않나 생각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차 오는 11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차례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 끝에 한 결정"이라고 했다. 순방길 이동수단인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을 배제한 것에 대해서는 '국익'을 꺼내들며 '언론탄압'이란 비판에 물러서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도 우리가 많은 인명피해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사고에서 수사기관이 과학수사, 강제수사에 기반한 신속한 진상규명을 국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 의원 181명은 지난 9일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10일 본회의에서 요구서를 보고할 예정이다.

본회의에 요구서가 보고되면 헌법 제61조 및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대표 의원과 협의해 조사를 실시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국정조사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에 대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이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서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국민을 두고 외교 순방행사에 참석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워낙 우리 국민들의 경제통상 활동과 이익이 걸린 중요 행사라 힘들지만 순방을 가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우리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 위해 회의 참석은 불가피한 것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인태(인도태평양) 전략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데 저도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초한 인태원칙을 발표할 것"이라며 "한국과 아세안 관계에 대한 연대 구상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다자회의에서 중요한 양자회담과 여러 개의, 먼저 한미일 회담이 확정됐고, 몇 가지도 확정됐거나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역내 가장 중요한 다자외교 행사 중 하나"라며 "미국, 일본을 비롯한 정상이 빠지지 않고 매년 참석하는 회의로 윤 대통령의 참석은 우리 만의 특화된 인태 전략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을 배제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국민의 세금을 써가면서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기자 여러분께도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11~16일) 출국을 이틀 앞두고 "이번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떠한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MBC는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전용기 탑승을 불허할 경우 MBC 취재기자들은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벌어진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간 필담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회 출석한 정부 위원들 관련해서는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나"라며 "종합적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지난 8일 국감에서 강 수석의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고 썼다가 지웠는데 이것이 카메라에 찍혀 보도되며 논란이 일었다.

김 수석은 "부적절한 처신을 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운영위에 집중하지 못했다. 반성한다"며 "다만 이 필담은 운영위나 이태원 참사와 전혀 관계가 없음을 분명하게 말한다. 거듭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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