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 현상에도…백화점 4사 '깜짝 실적'

3분기 거리두기 완화·소비심리 회복 효과 '톡톡 '

'이태원 참사'에 조용한 유통가…4분기 최대 변수

 

백화점 4사가 이른바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도 엔데믹 전환과 명품·패션 장르 판매 호조로 준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 '고급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올해 3분기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견고한 흑자를 보이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백화점 4사 리오프닝 효과 '방긋'

롯데백화점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17.3% 늘어난 76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8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기존 점포의 매출이 16.5%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리오프닝 효과와 점포 리뉴얼에 따른 방문객 증가, 꺾이지 않는 명품 수요도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 매출 3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대구·대전 별도법인 포함을 포함한 신세계백화점은 609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50.5% 확대했다.

야외활동 증가로 패션 수요가 늘며 여성(31.7%)·남성패션(29.1%)·골프웨어(33.7%)등 대중 장르가 크게 성장했으며 추석 명절(전년대비 +21.1%) 실적도 외형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도 미래 고객 창출에 기여했다. 올 3분기 신세계 강남점의 '영컨템포러리 전문관'과 센텀시티점과 대전신세계의 NFT 대형행사,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전문관 강화(우리술 전문관) 등을 선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3분기 13.2% 성장한 56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 개선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64.6% 성장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패션·스포츠·화장품 등 고마진 상품군의 고성장 추세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밖에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의 3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5% 늘어난 12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13% 증가했다. 꾸준한 명품 수요로 호실적을 거뒀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심리 회복세가 백화점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또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명품·패션 등 고가 상품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가 이태원 참사에 애도를 표하고자 연말 크리스마스 행사도 보류하기로 했다. 지난 27일부터 크리스마스 단장 행사를 시작하고 조명을 활용한 라이트닝 쇼를 진행했던 현대백화점은 참사 이후 행사를 잠정 중단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한 외관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했다. 6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꺼져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대목없이 조용한 연말에…4분기는?

백화점 업계 '깜짝 실적' 달성은 연말 인사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백화점 수장에 오른 손영식 신세계 대표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은수 갤러리아백화점 대표도 유임했다. 아울러 지난해 롯데백화점 대표로 선임된 '신세계 출신' 정준호 부사장의 사장 승진 여부도 업계 관심사로 꼽힌다.

4분기에 거는 기대도 크다. 명품·해외패션 등 고가 패션 카테고리를 주로 다루는 백화점의 경우 경기 불황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8.5% 늘었다. 여성정장(31.3%)·남성의류(20.2%) 등 의류 품목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대형마트 전체 매출이 0.3%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명품 매장 앞 오픈런도 여전하고 국내 고가 패션 매출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백화점 매출액은 4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백화점 업계가 '핼러윈 참사'로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국가 분위기에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마케팅을 최소화한 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는 오프라인 집객 효과를 누리기 위해 준비한 크리스마스 관련 행사를 연기하거나 중단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3일 공개하기로 한 크리스마스 외벽 장식 행사를 연기했다. 더현대서울은 6000개의 조명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라이트닝 쇼'를 중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민 애도기간이 끝났지만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을 겨냥한 대규모 행사를 재개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행사 축소와 얼어붙은 소비 심리로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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