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적 군사 조치' 언급한 북한…핵실험보다 '핵미사일' 집중하나

총참모부 "반공화국 전쟁 연습에는 '실천적' 조치로 대응"

'비례 대응' 원칙 시사하며 '실질 위력' 과시로도 해석

 

북한이 지난 2~5일에 진행했다는 '군사작전' 사실을 7일에서야 대대적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공개한 '보도'에서 지난주에 단행한 강도 높은 도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지난주에 발사한 각종 탄도미사일의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그러면서 "적들의 온갖 반공화국전쟁연습에 지속적이고 견결하며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조치로 대응할 것임을 재차 천명한다"라고 말했다.

또 "적들의 도발적인 군사적 망동이 끈질길수록 우리의 대응은 더욱 철저하며 더욱 무자비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도 우리 무력의 행동 원칙, 행동 방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주에 대대적으로 전개한 무력 도발이 '확실한 목적'을 지닌 군사행동이었음을 시사한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다른 '의도'는 없음을 강변하는 셈이다.

특히 북한이 앞으로도 한미의 군사 행보에 '실천적' 군사조치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이를 '행동 원칙과 방향'이라고 언급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북한이 지난 9월부터 강도 높은 도발, 특히 핵탄두 탑재를 목표로 제작된 탄도미사일 도발을 자주 단행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현재의 긴장 상황이 결국 북한의 7차 핵실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우리 정보 당국 역시 북한이 미국의 중간선거(현지시간 8일) 전에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는 북한이 지난 2017년에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북한은 2017년에 수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뒤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바 있다.

또 북한은 지난 9월 말부터 보름간 '전술핵운용부대'의 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때문에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통해 탄두의 성능을 개량하고 대외적으로 위협의 강도도 높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이날 모든 군사작전계획을 총괄하는 총참모부를 통해서는 '실천적' 조치를 언급했다. 이는 '정치적' 메시지가 더 강한 핵실험 대신 '핵미사일' 도발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해석된다. '즉각적인' 위협 강도를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실제 북한이 지난 9월 말에 진행한 전술핵운용부대의 미사일 발사는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당시 북한은 우리 측의 주요 시설을 상정한 미사일 발사를 진행했으며, 모든 발사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지휘 하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한 셈이다.

이번에 총참모부가 밝힌 지난 2~5일의 훈련에서도 북한은 우리 측에 대한 '직접 타격'을 상정한 미사일 발사를 진행했다. 실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속초 앞바다 57km 지점의 공해상에 떨어지기도 했으며 총참모부는 이날 두 발의 '전략순항미사일'이 울산 앞바다 80km 지점 공해상에 떨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가 직접 대남 공격용 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휘했다는 점, 또 북한이 이후 비슷한 개념의 훈련을 강도를 높여 진행했다는 점에서 한동안은 이같은 방식의 군사 행동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북한은 표면적으로 모든 군사행동이 '한미의 군사연습'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모든 군사적 도발을 '선제적'이 아닌 '비례 대응'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임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한미의 군사적 위협의 강도에 따라 자신들의 대응 수위도 맞춘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7차 핵실험보다 새 ICBM 개발 완료 및 발사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역시 핵실험 자체보다는 '핵미사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북한은 올해 3월 새 ICBM인 '화성-17형'의 시험발사 과정에서 발사가 실패하면서 아직 '화성-17형'의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때문에 이달 말 북한이 '국가핵무력 완성' 5주년을 전후로 화성-17형을 다시 발사하거나,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는 '화성-15형'의 운용에 있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을 공개하면서 핵미사일 체계의 강도를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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