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울산 앞바다에도 미사일 쐈다" 주장…우리 軍은 "사실 아냐"

 

北은 "南의 사격에 대응해 울산시 앞 수역에 보복타격"

 

우리 軍 "사실 아냐…탐지 자산에 포착된 것 없다"

 

북한이 한미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 울산 앞 공해상에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군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우리 군 관계자는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미 감시정찰 자산의 탐지 및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탐지 및 포착된 게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북한 총참모부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한 군사작전을 벌였다고 하면서 구체적인 작전 행동을 비교적 상세하게 밝혔다. 다만 우리 군은 상당수 보도 내용이 '기만 전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참모부는 이날 보도에서 지난 2일 상황에 대해 우리 측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자신들의 대응 내용을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오전 동해의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바 있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이 쏜 미사일은 NLL 이남 26㎞ 지점 공해상에 떨어졌다. 이는 강원도 속초로부터 동쪽으로 57㎞, 동해 울릉도로부턴 서북쪽으로 167㎞ 거리 해상이다.

당시 우리 군은 맞대응 차원에서 공군 F-15K·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NLL 이북 동해상을 향해 '슬램-ER'(사거리 278㎞) 등 공대지미사일 3발을 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자신들이 NLL을 넘겨 쏜 미사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 군이 '맞대응' 차원에서 발사한 미사일만 언급하며 이에 대한 '보복 대응' 차원의 '울산 앞바다 도발'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이 먼저 NLL을 넘겨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사실이며, 우리 군의 대응 사격에 대해 북한이 추가로 순항미사일을 울산 앞바다로 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민들에게 외부에 위협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했음을 과시하기 위해 '기만 전술'을 펼쳤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 우리 측에 허위 정보를 공개하면서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유도하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6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2일 차 회의에 남한 지역을 확대한 지도가 펼쳐져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런 가운데 북한이 사실상의 남측 지역에 대한 '물리적 타격'의 강도를 높이고, 그 의도를 노골화하는 것은 특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동·서해안 접경지 일대에서 해안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지만, 이보다 '위협 수위'가 높은 탄도미사일을 사실상 우리 측을 겨냥해 발사한 건 처음이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6월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우리 측 동해안 일대의 지도를 펼쳐놓고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당시 "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 임무 추가 및 작전계획 수정, 중요 군사조직 편제 개편 등을 토의했다"고 밝혔는데 우리 정부는 북한이 '새로운 전략'을 확정해 우리 군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이라고 봤다.

또 해당 회의에서 전방부대들의 작전 임무를 추가했다고 밝힌 만큼 향후 남한에 대한 탄도미사일 도발 등의 실질적인 군사 행동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번 군사 행보들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북한이 그간 핵탄두 탑재를 위한 '탄도미사일'로 분류하지 않았던 순항미사일도 핵미사일 운용 부대인 전술핵운용부대에 포함시킨 점, 이번 보도에서 바로 이 미사일에 해당하는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울산 앞바다 도발'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북한이 이미 관련 전략을 수립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달 12일 '전술핵운용부대의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하며 순항미사일에도 '핵탄두'를 실을 수 있음을 과시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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