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파장 어디까지…총리까지 겨눈 野, 고심 깊은 尹

野 이상민·윤희근 넘어 한덕수 총리까지 파면 요구

경찰 수사·감찰 등 결과 따라 문책성 인사 단행 전망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5일)이 마무리되면서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의 부실 대응 사실이 속속 드러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여권 일각에선 책임 라인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책성 인사와 관련 "대통령께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시며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에 대한 경질론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에서도 112 신고 녹취록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그냥 넘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여당 내부에서도 민심 수습을 위해서는 인사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를 통해 "야당과 국민들의 비난 대상이 된 인사들은 조속히 정리해야 국회 대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이 장관과 윤 청장의 자진 사퇴와 경질을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경찰 수사 및 감찰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어느 선까지 책임을 물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도 "누가, 얼마나, 무슨 잘못을 했는지 철저한 감찰과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경찰의 수사 및 감찰이 진행되면서 늑장 보고, 부실 대응 등과 관련된 내용도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국가 안전과 관련한 주무부처를 이끄는 이 장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보다도 늦게, 그것도 경찰이나 소방이 아닌 행안부의 '긴급 문자'를 통해서야 이번 참사 상황을 보고 받았다. 또한 이 장관은 "소방, 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윤 청장도 보고를 늦게 받았다. 지난달 30일 0시14분 상황담당관의 전화를 받고 상황을 인지했는데, 이는 참사 발생 후 1시간59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휴일을 맞아 개인 일정 소화 후 일찍 취침했다고 하지만 경찰의 총책임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참사 발생 전까지 112를 통해 여러 신고가 들어왔음에도 경찰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함께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2022.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야권은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 이 장관과 윤 청장은 물론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겨누고 있다. 한 총리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외신에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웃음을 짓고 농담을 하는 등 부적절한 태도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선 내각총사퇴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용산이태원참사 대책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참사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을 가리는 것은 진정한 애도의 출발점"이라며 △대통령의 대국민 공식사과와 전면적인 국정쇄신 △국무총리 경질과 행정안전부 장관·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 파면 △서울시장과 용산구청장의 응당한 책임과 진상조사 협조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수용 등을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미사에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와 동행한 윤 대통령은 이날 추모사를 전하지 않았지만 미사를 통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불교 법회, 교회 예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조계사에서 진행된 이태원 영가 추모집회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사과했다. 5일에는 국교회총연합·한국교회봉사단이 서울 서초구 백석대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한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에 참석해 "꽃다운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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