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기다렸던' 기동대 85분 지나서 이태원 도착…늑장보고 결정적

참사 1시간 이상 지난 상태서 5대 기동대·의경 8개 부대 투입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기동대가 사고 발생 후 85분이 지난 오후 11시40분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지휘부의 안일한 상황 대처에 늑장보고가 이어지면서 인력 배치에 대한 결정이 늦어진 탓이다.

6일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 참사 발생 이후 5개 경찰 기동대가 투입됐다.

용산을 거점으로 하던 11기동대가 사고 발생 후 1시간2분 뒤인 오후 11시17분 용산경찰서의 지시를 받고 가장 먼저 출동했다. 이후 23분이 지난 오후 11시40분쯤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11기동대는 용산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투입됐다가 오후 8시40분부턴 용산지역에서 야간 거점·시설 근무로 전환된 상태였다.

이어 서울경찰청 경비과는 추가로 4개 부대의 투입을 지시한다. 종로를 거점으로 하던 77기동대는 오후 11시33분 지시받고 오후 11시50분 현장에 도착했다. 여의도를 거점으로 한 67기동대는 11시50분 지시를 받아 다음 날 0시10분 현장에 투입됐다.

서초거점 32기동대는 출동 지시 39분만인 0시30분, 외교시설 근무 중이던 51기동대는 19분 뒤인 1시33분에 각각 도착했다.

이들 5개 기동대는 당일 저녁 모두 용산 일대에서 열린 촛불전환행동 집회 관리에 투입됐다가 오후 8시25분부터 야간근무를 하고 있었다.

의경은 8개 부대가 투입됐는데 다음 날 0시 11분이 돼서야 서울청 경비과로부터 첫 출동 지시를 받았다. 139중대가 사고가 난 지 2시간35분이 흐른 0시50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 이후 1시12분까지 나머지 7개 중대가 현장에 배치됐다.

이처럼 기동대 배치가 늦어진 이유는 현장과 상황실의 안일한 대처에 경찰 지휘부의 늑장보고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은 참사 발생 1시간19분 뒤인 오후 11시34분이 돼서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처음 보고했다.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 역시 사고 발생 1시간21분 뒤인 오후 11시36분에 김 청장에 최초로 알렸다.

김청장은 8분 뒤인 오후 11시44분에 서울경찰청 경비과에 가용부대 신속 투입을 지시했지만 이미 2개 부대의 현장 투입 지시가 내려진 이후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