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CCTV관제센터, 참사 당일 행안부 보고 1건도 안해

소방청이 오후 10시29분 구청 상황실에 사고 상황 통보

'이태원 참사' 대신 '10.29 참사' 제안도…정부 "검토 중"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참사' 당일 용산구청 CCTV관제센터에서 행정안전부로 상황 보고를 1건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6일 오전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용산구 관제센터에서 행안부로 상황을 보고한 건은 없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CCTV 관제센터 운영 규정에 따르면 관제요원은 비상 상황이 생기면 경찰서나 행안부 상황실로 상황을 전달하도록 되어 있다.

당시 이태원 거리는 핼러윈 축제로 인해 이른 저녁 시간부터 다량의 인파가 몰렸다. 그럼에도 관제센터는 오후 7시 이후 어떠한 보고나 조치도 취하지 않은 셈이다.

소방청은 당일 오후 10시29분 용산구청 상황실에 사고 상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구청 직원이 아닌 상인연합회를 통해 오후 10시48분쯤 사태를 파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소방청은 용산구청 상황실에 오후 10시29분 유선 형식으로 통보했고, 서울시 재난통합상황실 역시 유선으로 오후 10시28분에 통보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용산구에 통보한 시점과 관련해서는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이 정확히 확인해 본 후 추후 알리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당일 오후 10시53분쯤 서울시와 용산구에 상황관리 철저를 지시했고, 과장급 현장상황관을 오후 11시40분쯤 파견했다.

참사 발생 이전 이태원 인근 119 신고 접수는 총 17건 이뤄졌는데, 당시 신고도 행안부 상황실에 전달되지 않았다.

이일 국장은 "119에 들어오는 모든 신고는 행안부에 통보되지는 않고 경중도를 가려 통보한다"며 "1년에 약 1200만건의 119 신고가 접수돼 일일이 유관 부서에 통보를 다 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참사와 관련,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에서 지역명 대신 '10.29 참사'라는 표현을 쓰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전문가를 포함한 여러 의견을 듣고 과정을 거쳐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97명이다. 중상 33명, 경상 164명으로 이중 21명이 입원 중이고 176명은 귀가했다.

내국인 130명의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고,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9명은 송환 대기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