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7억씩 빠진 송파 아파트값…전셋값 '역대급 하락'에 더 추락하나

송파 주요 단지, 국평 6억~7억원 하락 수두룩…"규제 풀어도 매수세 실종"

전세 1주만에 1%대 급락…"전셋값 붕괴에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

 

서울 송파구 일대 집값 급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신고가 대비 30% 안팎 하락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급매물이 쌓이고 집값을 지탱한 전셋값마저 최근 10년여 만에 역대급으로 빠져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값 하락세가 매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6% 하락했다. 서울 평균 하락폭(-0.34%)을 크게 웃돌았으며, 가장 많이 떨어졌다. 낙폭 역시 최근 매주 가팔라져 약 한 달 전(-0.23%)보다 3배 가까이 확대했다.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락 거래도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6일 1795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해당 주택형 연중 최저가로 신고가 248000만원(2021년 11월) 대비 6억8500만원(27.6%) 떨어진 값이다. 직전 거래(5월·223000만원)보다도 4억원 이상 하락했다.  

2006년 준공한 레이크팰리스는 지상 최고 32층 35개 동 267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잠실 석촌호수 조망이 가능하며, '엘·리·트'로 불리는 잠실엘스(5678가구)·리센츠(5563가구)·트리지움(3696가구)과 함께 일대 대장주 아파트로 꼽힌다. 

급락세는 엘·리·트 역시 계속되고 있다. 

트리지움 전용 84㎡는 지난달 8일 195000만원(26층)에 손바뀜했다. 이전 최고가 245000만원 대비 5억원 하락한 것. 잠실엘스에 이어 트리지움 역시 전용 84㎡ 가격이 2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신천동 파크리오(6864가구)도 급락 거래가 이어졌다. 파크리오 전용 144㎡는 지난달 4일 신고가(33억원)보다 8억원 하락한 25억원(23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전용 84㎡도 177000만원(25층)에 거래, 최고가보다 7억5000만원 하락했다. 24억원을 넘봤던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전용 84㎡도 지난달 178500만원에 거래되며 6억원 이상 떨어졌다. 

재건축 단지도 급락세는 마찬가지다. 송파구 재건축 대표 주자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 81㎡는 지난달 244100만원에 거래됐다. 신고가 295000만원보다 5억원 이상 하락했다. 올림픽선수기자촌2단지 전용 83㎡도 지난달 초 최고가(24억원)보다 5억원 이상 하락한 18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정부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허용 발표에도 매수세 회복이 제한적이라면서 급매물이 팔리질 않는다고 했다. 게다가 잠실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기존 규제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매수 문의는 사실상 없다고 전했다. 

잠실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토허제는 계속이고, 15억원 대출 규제를 풀어도 이자 부담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는 여전해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더 큰 악재는 대단지 전셋값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집값을 지탱했던 전셋값이 최근 빠르게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집값 하방이 열렸다고 전망했다.

송파구 전셋값은 최근 한 주 1.04% 하락했다. 서울서 유일한 -1%대 하락세다. 이전까지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이 1% 이상 하락한 것은 2012년 6월과 7월 각각 한 차례씩 총 두 차례에 불과했다. 이번 송파구 전셋값 낙폭은 10년여 만에 최대치다. 

업계 관계자는 "매매 가격이 하락해도 전셋값이 버텨주면 (매매와 전셋값) 차이 감소로 갭투자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요가 얼어붙고 전셋값마저 무너지면 추가적인 집값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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