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KF-16 동원 3발 발사… "이후 모든 사태 책임은 北에 있다"

우리 군이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을 향한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도발에 맞서 전투기를 동원한 공대지미사일 사격으로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통해 NLL 이북 공해상에 정밀타격을 실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 전투기들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부터 낮 12시20분쯤까지 동해 공역을 날며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발사지점부터 동해 NLL 이남 낙탄 지점까지와 같은 거리의 NLL 이북 공해상을 목표로 설정해 미사일을 쐈다고 한다. 

이날 대응 사격엔 공대지미사일 '슬램-ER'(사거리 278㎞) 등이 동원됐다.

합참은 "이번 우리 군의 정밀타격은 북한의 SRBM 등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동·서해상을 향해 SRBM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미사일 10여발을 쐈다.

이 가운데 오전 8시51분쯤 북한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3발 중 1발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26㎞ 지점 공해상에 떨어졌다. 강원도 속초로부터 동쪽으로 57㎞, 동해 울릉도로부턴 서북쪽으로 167㎞ 거리 해상이다.

북한은 그동안 동·서해안 접경지 일대에서 해안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지만, 이보다 '위협 수위'가 높은 탄도미사일을 사실상 우리 측을 겨냥해 발사한 건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합참은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후 발생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관련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상시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라 대응사격에 나선 건 지난달 4일 강원도 강릉 소재 A공군기지에서 한미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시실한 후 처음이다. 

당시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동해상에 설정한 목표물을 향해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을 2발씩 총 4발을 발사했다.

또 같은 날 우리 공군 미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에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4대와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는 한미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을 실시했고, 우리 전투기들은 서해 직도사격장의 가상 표적에 공대지 합동 직격탄(JDAM) 2발을 발사하는 폭격 훈련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