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부 95시간째 고립…구조당국 "심야에 2구간 암석 제거 본격화"

제1·2구간 선로 연결 작업 완료…100m 길이 제2구간 진입 '눈앞'

"구조에 최소 이틀에서 사나흘…예상 대피 지점 찾는 시추작업도"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작업하던 광부 2명이 토사 매몰 사고로 땅 속에 96시간 가까이 갇혀 있지만 부상이나 생사 여부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북소방안전본부, 봉화소방서 등 구조당국의 구조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돼 실종자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가는 상황이다.

사고 발생 닷새째인 30일 구조당국의 오후 브리핑에 따르면 민간 광산구조대와 소방 구조인력 등 구조인력은 구조 통로로 택한 제2수직갱도(수직 140m 깊이)에서 수평으로 45m 더 들어간 제1구간까지는 진입에 성공해 현재 제1구간에서 제2구간(약 100m)으로 꺽이는 약 8m 길이의 선로 연결 작업을 완료했다.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선로 연결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구조당국은 약 100m 길이의 제2구간 진입을 눈 앞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8시부터 소방 4명씩 4개조를 추가로 투입해 암석 제거 작업에 힘을 보태는 등 구조 통로 확보와 갱도 복구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구조당국은 갱도내 암석 제거 작업과 병행해 땅을 뚫는 시추작업에도 나서 매몰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천공기 2대를 설치해 요구조자들의 생존 여부 확인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천공기 구경 76㎜는 92m 깊이, 98㎜는 22m 깊이까지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땅속 170m 깊이까지 구멍을 뚫는 시추작업이 완료되면 구조당국은 이 구멍을 통해 동일한 길이의 빈 관을 내려보내 관을 통해 음식물과 구조약품 등을 내려보낸다는 계획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실종자들의 구조 작업이 최소 이틀에서 길게는 사나흘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 장기화에 따른 추가 대책을 마련해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8시34분쯤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위치한 아연 광산에서 작업 중이던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쏟아진 토사에 고립된 가운데 경북도소방본부 구조대 등이 구조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봉화군 제공) 2022.10.27/뉴스1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4시간이나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쯤이다.

당초 실종자 2명을 포함해 광부 7명이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있는 아연광산 지하에서 갱도 레일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는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갱도 아래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96시간 가까이 갇혀 연락이 끊긴 상태다.

다른 광부 5명 가운데 2명은 사고 당시 지하 30m 지점에서 작업하다 이상신호를 감지하자 26일 오후 8시쯤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 측의 자체구조대가 들어가 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이후 업체의 자체구조대가 가장 깊이 매몰된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구조활동을 펼쳤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구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업체 측은 사고 발생 14시간이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에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한편 윤석열은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 작업에 임해달라"며 "국가는 단 한분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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