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측근' 국정원 기조실장 '돌연 사의' 미스터리…당일 면직 처리

대통령실 "일신상 이유"…현재 입원 중으로 알려져

국정원장 패싱 논란도…대통령실 "임면권자가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이자 국정원 '2인자'로 불리던 조상준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어제(25일) 조 실장이 대통령실 유관 비서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고 국정원장에게 사의 표명 사실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사의 표명을 수용함에 따라서 국정원장은 이를 받아들이고 인사처에 면직을 제청했다. 그리고 대통령은 어제 저녁 이를 재가했다"며 "면직 날짜는 오늘(26일)"이라고 밝혔다.

조 실장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인물이기에 많은 관심을 모았다.

조 실장은 서울대 법학과 졸업 뒤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26기)해 대검 중앙수사부 검사와 서울중앙지검 제2부장검사, 서울고검 검사, 부산지검 제2차장검사, 대검 형사부장, 서울고검 차장검사 등을 거쳐 올 6월부터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일해왔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형사부장으로 근무했고,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관련 변호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실장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정원의 고위 관계자가 사의를 표명하고, 당일 재가까지 이루어지자 경질된 것이 아니냐는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일신상의 이유"라며 "개인적 사정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조 실장의 사의가 비리, 범죄와 연관성이 없는 것인지를 묻는 취지의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개인적인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수용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복심인 조 실장과 국정원장이 인사권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페이스북에 "인사 문제로 원장과 충돌한다는 등 풍문은 들었지만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건강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 실장이 국정원장이 아니라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는 '국정원장 패싱'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임면권자가 대통령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하는 게 먼저"라며 "임명했던 것도 대통령이고, 면직권한도 대통령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관계자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기조실장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다. 국정원장이 임면권을 가지고 있다면 원장을 패싱하고 대통령께 직보했다는 말이 되지만, 임면권자에게 사의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며 "일반적인 행정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규현 국정원장이 전날 저녁까지 조 실장으로부터 사의 표명 사실을 직접 듣지 못하고 대통령실 관계자로 부터 유선 통보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된 점을 두고 '패싱'이라는 주장도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원 대상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가 중단됐을 때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장이 어제 (오후) 8시~9시 사이에 대통령실관계자로부터 유선 통보를 직접 받았고, 그래서 (조 실장이) 면직처리됐다"며 "조 실장이 직접 국정원장에게 사의 표명을 하기 위해 전화한 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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