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1년만 버티자 했는데 벌써 5년…베트남이든 한국이든 이제 감독은 NO"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내려 놓기로 한 박항서(63) 감독은 한국이든 베트남이든 "이제 축구 감독은 안할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축구 감독이 아닌 유소년 축구발전에 도움 되는 일이 있다며 할 의향은 있다고 해 그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감독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14일이 베트남에 온지 5주년이 되던 날이었다"며 "(5년전) 이영진 코치와 동행할 때 을 '우리 같이 1년만 버티고 오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벌써 5년이 지났다"고 자신도 이렇게 오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계약이 내년 1월 31일까지로 만료 3개월 전에 재계약에 대해서 논의를 해야 했다"며 "지난 9월말 귀국했을 때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지금이 내려놔야 될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서 멈춰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저도, 베트남 국가대표팀도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잠시 멈춰서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시기라고 생각했고 선수들도 저와 너무 오랫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동기부여 부분에 있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된 게 없다"고 말한 박 감독은 "축구밖에 모르기 때문에 그 일을 한 것이지만 감독은 안 할 생각이다"고 했다. 

이어 "이는 베트남 뿐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다"라며 "한국 축구에 조금이라도 헌신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가겠지만 축구 감독은 전혀 할 생각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정부 지도자들이 '유소년 축구를 위해 일을 하라'고 한 적이 있기에 그런 쪽에 제안이 온다면, 베트남 유소년 축구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은 할 수 있다"며 베트남 유소년 축구 발전에 뛰어들 준비는 돼있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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