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헌정사 관행 무너져…필요 예산 협조해줬으면"

野 시정연설 보이콧에 "국회 위해서도 바람직한지 생각해봐야"

"법정시한 내 필요 예산 집행할 수 있도록…그런 마음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의 시정연설 보이콧과 관련해 "국회를 위해서도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좋은 관행은 어떤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도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의 2023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야당이 대통령 시정연설 중간에 퇴장한 사례는 있지만 '전면 불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라고 하는 것은 늘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것 아니겠나. 다만 좀 안타까운 건 정치 상황이 어떻더라도 노태우(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약 삼십몇 년간 우리 헌정사에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져 온 것이 어제부로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마 앞으로는 정치 상황에 따라 대통령 시정연설에 국회의원들이 불참하는 일들이 종종 생기지 않겠나 싶다"며 "그건 결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에 국민의 신뢰가 더 약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야당과의 협치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는 지적에 "어제 시정연설에서 야당이란 말은 안 썼지만 국회 협력 필요하고, 협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혈세를 어떻게 쓸 것인지를 국민께 그리고 국내외 시장에 알리고, 건전재정 기조로 금융안정을 꾀한다는 정부의 확고한 정책 방향을 국내외 시장에 알려 국제신인도를 확고하게 구축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전날 시정연설에 대해 설명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의원님들께서 전부 참석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 심사를 마쳐서 내년부터 취약계층 지원과 국가발전과 번영에 필요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면 하는 그런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특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입장을 냈다"고 말을 아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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